새 해를 맞이하며 박기용새 해에는 삶의 기대치를 낮추어 살게 하소서.가족은 나에게 이래야하고, 주위 사람들과 주변 환경은 저래야하며,공동체는 이러저러하게 돌아가야 한다고강변하지 않게 하소서.'... 는 원래 이래야하는 법' 이라는 문귀를 마음으로 망각하고맞닥뜨리는 하루 하루의 현실을 가감없이 그냥 받아들이게 하소서.새 해에는 건강하게 하소서.부모와 자식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 정도의 건강을 허락하소서.꺼져버린 촛불에서 번져나오는 가느다란 잿빛연기처럼 미미하지만미래의 꿈, 그 소망이 멈추서지 않을 만큼의 건강을 허락 하소서.나는 원래 자연의 한 조각일 뿐이며자연과 더불어 자연에 취해삶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그런 건강을 허락하소서.새 해에는 살얼음판을 걷듯이 신중하게 운신하도록 하소서.거칠 것 없이 천지를 울리듯 걷지 말고두 다리를 떠받치는 땅바닥이 늘 단단할 것이라는 오만에서 벗어나한껏 몸을 낮추고 깃털처럼 가벼운 몸짓으로잘못 짚으면 푹 꺼져버려심장을 단 숨에 얼어붙이는 차거운 강물속에 던져지는 두려움을 안고行步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의식하게 하소서.새 해에는"내가 이렇게 무탈하게 사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랴"는 깨달음이머리에서 발끝까지, 다시 심장을 거쳐 머리로 되돌아가는 것이 거듭되고그리하여 내 전 존재를 칭칭 감고 감아서'절대감사'가 내 삶의 궤적과 동의어가 되는그런 한 해를 살아내게 하소서.막 떠올라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 2013 년은 3으로 나눠지는 해.도도하게 그리고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대의 격랑 속에서내 삶의 중심을 흔들림없이 부여잡고가족과 친구와 이웃과 모든 공동체 구성원을 향해듬직하고 탄탄한 관계의 網을 힘차게 던져주는,나 - 이웃 - 시대, 3자가 조화를 이루는 평화의 한 해를 만들어나가게 하소서.2013 이라는 큰 숫자도결국 3으로 해체되듯시련과 경악과 위기로 얼룩질 새 해가 온다해도시대정신을 정면으로 응시해너와 내가 서로 양보하며 해법을 찾아보면못 견뎌낼 것이 무엇이랴? #새해맞이 시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