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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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y1g2abba)등록 2012.12.31 15:07
 고향(21)

      [그리움]

 

                     글쓴이: 김 정 관

       고향마을은

       눈이 오면 더 작아져 가고

       허물어지는 아픔들이

       설움이 깊어지면

       정든 이들과 싸우며

       마른 들녘에 너그럽게

       죽도록 모여 살고 있다.

       사람들은 갯내음

       소금기같이 고단하지만 아름다운

       그리움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흐르지 못한 고향바다 물살은

       방파제가 가로막혀

       뒤집히는 파도는

       솔밭을 맴도는 고향 떠난 이들에

       그리움이다. 

       고향 사람들은

       파도처럼 흔들거리고

       친구와 부모는 이미 떠나, 없다.

       아무도 없다. 빈집에 겨울은 더 쓸쓸하다.

       아무도 없는 시골 깊은 밤중에

       어머니는 그리움에 운다.

       고향 마을은

       저녁노을 길을 걸어가고

       썰물을 닮아가고 있다.

       고향 섬들은

       눈이 녹는 날이면 더 작아져 가고

       사람들은 날마다 그렇게

       그렇게, 되살이 하며 살아가고 있다.

       고향은 끝내 그리움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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