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낭만덩어리 지금은 골칫덩어리

크리스마스에 남은 눈,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검토 완료

오동권(hiphop369)등록 2012.12.28 09:12

화이트 크리스마스 ⓒ 오동권


12월 25일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인해 우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1cm이상 눈이 내린 크리스마스는 2002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런 상황은 대한민국의 사람들을 더욱 설레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어린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고, 젊은이들은 장갑을 나눠 끼고 어른들은 과거를 회상하기에 충분했다. 눈 하나만으로 남녀노소라는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낭만 속에 빠져 시간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언덕 빙판길 ⓒ 오동권


정확하게 이틀이 지난 지금, 낭만을 주었던 눈은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제설작업이 잘 이뤄지지 않아 남은 눈들은 추운 날씨 속에 수분과 엉겨 붙어 빙판을 형성했다. 그나마 제설작업이 미미했어도 자연광으로 녹은 곳은 상태가 양호하다. 하지만 햇빛을 받지 못해 얼음이 겹겹으로 쌓인 음지는 상태가 심각하다. 모두가 종종 걸음으로 걸어가도 미끄러지는 상황이다. 주변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에도 4~5명의 경우 크게 넘어진다고 한다.

비어있는 제설함 ⓒ 오동권


설상가상으로 초겨울 폭설로 인해 염화칼슘을 너무 많이 사용해 제설함까지 비어있는 실상이다. 염화칼슘 대용으로 넣어져 있은 모래까지 모두 뿌린 상태다. 시민들이 스스로 위험을 벗어나려고 해도 그 수단이 준비되어 있지 못한 것이다.

길을 지나던 대학생 이 모 씨의 경우 '어제도 이 빙판에서 넘어졌는데, 오늘 역시도 미끄럽다.'며 빠른 해결을 촉구를 바랐고, 직장인 김 모 씨의 경우 '구두를 신고 다니기가 무서워 사무실에 구두를 놓고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해당 기관은 우리가 걷는 길거리를 안전하게 유지시켜야할 의무가 있다. 그것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기관에서는 이와 같은 골칫덩어리를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해 시민들의 종종 걸음을 해결해줘야 할 것이다.

잔설로 인한 빙판 ⓒ 오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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