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패자의 리더십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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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dragonrocket)등록 2012.12.20 17:36
어젯밤 11시쯤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구기동 자택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이후 당사로 나와 선거 패배를 인정한 것이다. 일부 지지자와 당직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비통한 표정을 짓던 문 후보는 모든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고 거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선거를 도왔던 캠프 관계자들과 당원, 자원봉사자들에게 먼저 위로를 전한 그는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당부의 메시지를 빼놓지 않았다.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 달라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이제는 박 당선인을 성원해달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2분여의 짧은 기자회견이었지만, 패자의 성숙한 리더십이 빛났다. 양자구도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표차가 크지 않을 경우 자칫 대선 이후에도 갈등국면을 지속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문 후보가 이 기자회견에서 부정투표나 음모론 등을 제기하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면 지지자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동조했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국론분열과 갈등비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하루간의 민주주의의 축제는 끝이 났고, 국민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국민들은 이제 박근혜 당선인이 이끄는 대한민국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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