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 ‘페다고지’를 읽어야 하는 이유

새로운 지도자와 나에게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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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safewater)등록 2012.11.24 09:42
우리가 지금 '페다고지'를 읽어야 하는 이유

대선이 한 달도 체 남지 않았다. 지난 5년 동안 나와 나의 이웃들을 힘들게 했던 과오를 되풀이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희망을 구현하느냐가 12월 19일의 결과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 동안 무심했기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떤 것이 부조리한 것인지 따져 보게 되니, 예전처럼 무심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와 내가 속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얼마나 경직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 또한 여전히 경직되어 있다는 것을 '페다고지'를 통해 인식하기 시작했다.

'페다고지'는 '억압하는 자와 억압을 당하는 자 모두 억압으로부터 해방시켜 진정한 인간성을 구현하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선은 억압자든 피억압자든 억압을 억압으로 제대로 인식해야 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비인간화되어 있는 억압자는 다른 사람들도 비인간화하므로 스스로 성찰을 이끌어 낼 수 없기에, 억압을 받는 자가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열망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단, 피억압자가 원하는 자유가 누군가를 억압하고자 하는 욕망을 내포하고 있다면 그것부터 제거해야 한다.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억압자로 둔갑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자에게도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주는 것이다.

'페다고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우선 폭력에 의한 폭력을 제거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컨대,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원치 않는 것을 강요하거나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상대방에게 더 큰 폭력으로 되돌아 올 여지가 있다. 그래서 만약 일방적인 행동을 취하기 전에 말이나 행동에 대해 성찰하고, 그것을 통해 대화나 협의과정이 있다면 더 큰 폭력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은 진정한 소통과 공동체 구현을 통해 집단지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것 같다. 왜냐하면 권위주의에 의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제기하는 학습의 주체가 되면 더욱 학습효과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진정한 성찰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페다고지'는 새로운 지도자와 그의 집단에게 요구해야 하는 것들과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능력과 진정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염원과 나와 비아(非我) 모두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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