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설자의 섣부른 예단은 팬들의 선입견을 부른다

스포츠는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이 원칙이다

검토 완료

한경희(han08101)등록 2012.10.02 09:22

롯데와 기아의 1일 경기 화면캡쳐 두 팀은 4강 안착을 위해 힘든 고비를 넘고 있다. ⓒ 한경희




섣부른 예단에 의한 해설은 선입견을 부추길 우려 있다


추석연휴 3일의 마지막 날, 군산에서는 4강진출을 가리기 위한 기아 대 롯데의 승부가 펼쳐졌다. 1일 현재 기아는 남은 5게임을 전부 승리해야 4강에 합류할 수 있으며, 롯데는 남은 3게임에서 1승만 거둬도 4강에 머물 수 있다. 유독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한 두 팀이기에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현재로선 기아의 4강합류의 확률이 더욱 낮지만 최근의 좋은 성적으로 활력을 찾고 있다. 반면 롯데는 시즌 막판의 부진으로 팬들의 실망을 사고 있다.


이날 롯데의 두번 째 투수 이경우는 8:0으로 뒤지고 있던 3회말, 김상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이때 XTM의 해설자 이모씨는 "저 볼이 8:0 상황에서 도루하려는 이용규에게 화가 나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바로 전, 김선빈의 땅볼로 이용규가 전력질주를 하여 2루에 안착한 상황에서도 해설자는 비슷한 류의 해설을 한 바 있다.


이것은 투수의 의도에 대한 섣부른 예단으로, 경기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양쪽의 팬들에게 좋지않은 선입견을 가지게 할 수 있다. 양측의 입장에서 각각 '투수가 몸에 일부러 맞추려 의도했을 수도 있다', 혹은 '많이 앞선 상황에서 전력질주를 하니 투수를 자극했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해설은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정확한 설명이면 족해


물론 스코어 차이가 벌어질수록 경기에 대한 흥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저히 앞서고 있는 상태에서 상대 팀에 대한 예의로 도루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은 스포츠에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막판에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초반에 큰 스코어로 이긴다고 해서 승리를 무조건 전제하는 팀이 과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실제로 축구의 경우 인저리타임에 몇 골을 집어넣어 역전이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야구에서도 9회말 투아웃에 엄청난 스코어 차에도 경기가 뒤집히는 기적적인 경우도 있다. 그것이 스포츠의 묘미이며 가끔 일어날지라도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기에 선수와 팬들은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되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미처 몰랐던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해설은 경기에 흥미를 더한다.  선수들이나 상황에 대한 설명이 아닌 입증할 수 없는 섣부른 예단은 해설의 요건이라  볼 수 없다. 시청자들은 전문직 지식을 바탕으로 경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기본이 되는 해설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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