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패는 누가 갈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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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환(surpernova)등록 2012.09.01 12:24
총선 승패는 누가 갈랐나?


- 4.11 총선 여당은 젊 은층의 저조한 참여 때문에 승리했나?
- 12.19 대선의 정권교체의 당락을 좌지우지할 진짜 세력은?

새누리당의 승리, 통합민주당의 패배로 요약되는 4.11 총선 결과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총선 결과를 놓고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당지도부의 한계, 20대의 저조한 투표율, SNS의 한계 등이다. 분석가들은 이 가운데 20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야당 패배의 제일 큰 이유로 꼽았다. 20대 유권자의 투표율이 28.1%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대의 투표율이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다. 4.11 총선에 대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를 근거로 총선 승패의 진짜 원인을 추적해봤다.

주요 정당 지지도 - 지역별 주요 정당 지지도 - 지역별 ⓒ 정현환


(조사기간: 2012년 4월 2일~27일)

먼저 지역감정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감정은 가장 큰 변수임이 드러났다. 대구/경북에서 통합민주당은 12%의 지지를 얻었으며, 광주/전라에서 새누리당은 6%의 지지를 얻었다.

주요 정당 지지도 주요 정당 지지도 ⓒ 정현환


(조사기간: 2012년 4월 2일~27일)

둘째, 40대 이상 고령층의 강력한 새누리당 지지다. 19~29세, 30대의 경우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는 보수진영이자 기존 여당인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있다. 19~29세,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이 골고루 전체 유권자의 20%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50대, 60대 이상 유권자의 앞도적인 새누리당 지지가 눈에 띤다. 젊은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김용민의 과거의 막말 발언은 오히려 고령층의 결집을 부추겼다고 분석할 수 있다. 김제동, 김미화 등 소셜테이너들의 활동도 20대 젊은 층에게 영향을 준 측면은 있었지만 고령층에게는 반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요지지도 성별/연령별 주요지지도 성별/연령별 ⓒ 정현환


(조사기간: 2012년 4월 2일~27일)

셋째로 눈여겨 볼 대목은 여성의 지지도다. 위 표에서 드러난 것처럼 40대~60대 여성 유권자의 새누리당 지지가 높게 나타났다. 16대 대선에서 노풍을 이끌었던 주역의 한 축이 여성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여성의 보수화는 눈에 띠는 대목이다. 결국 현 정부에서 발생한 육아, 출산, 교육, 물가 등의 민생고에 대한 현실의 타개책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야당과 진보진영이 여당과 차별화된 전략을 적절하게 내놓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주요정당 지지도 - 이념성향별 주요정당 지지도 - 이념성향별 ⓒ 정현환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이 진보 보다는 보수로 기울었다. 자신을 중도라고 응답한 유권자의 34%가 새누리당을 지지한 반면, 통합민주당을 지지한 유권자는 28%에 그쳤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을 지니는 강원·경북·경남의 경우 지난 4.11 총선과정에서 발생한 종북논란의 영향 때문인지 보수 지지 결집도가 높았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이번 선거의 책임을 단지 2030세대의 책임으로 몰고 가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결국 전통적인 지역갈등, 고령층의 새누리당 지지도, 여성의 진보에 대한 실망, 중도세력의 보수화가 4.11 총선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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