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일미술관, 현대작가 9인 기획展 '가지않는 길'

물질문명 속에 드러난 예기치않은 삶과 죽음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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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원(drewermann)등록 2012.08.18 14:37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위치한 가일미술관에서는 삶과 죽음을 주제로 현대작가 9인 기획展 '가지않는 길'이 열리고 있다.

삶과 죽음을 말하고자 할 때 사유(思惟)는 많은 영감을 가져다 준다. 가령 독일의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의 '숲길'(Holzwege) 속에 비춰진 남독 슈바츠발트의 어둑하고 풍부한 너도밤나무 숲길은 크고 작은 오솔길로 이어져 있다. 오늘은 커녕 내일도 알 수 없는 그런 길 말이다.

가일미술관에서 개최된 이번 기획전의 주제인 삶과 죽음 또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미술관 입구에 자리잡은 한기창 작가의 작품들은 악몽과도 같은 자신의 교통사고를 소재로 '아모르파티'(운명애, Amor Fati)같은 서늘한 느낌을 선보이고, 작가 조현익은 헤어진 연인을 연상케 하는'Ophelia'라는 작품으로 몽환적인 삶을 표현했다.

또한 윤현선 작가는 문명사회에서 드러난 자살사건들을 풍자하며 'Memento_bridge'라는 제목으로 인간의 허기진 모습을 비춘다. 이번 작품들을 보면 희망적인 삶보다는 피폐한 현실과 죽음에 대한 허탈함을 묘사하고 있다.

반면 작가 김창겸의 작품들은 물질속에 투영된 삶, 더불어 또다른 탄생을 그린다. 일그러진 물질문명의 한 구석을 재조명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화가 송윤주의 작품은 생명에 대한 본질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마치 북한강에 자리잡은 가일미술관처럼, 진혜림의 리메이크곡 'A lover's Concerto'가 생각나게 만든다. 이번 기획전은 9월 13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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