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 고위 공직자 막말 ‘파문’

민원인에게“야 XX야, 이리와봐”…공직자 품위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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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국(rjk1313)등록 2012.07.10 18:23
여주군청 고위 공직자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민원인에게 막말을 일삼아 공직자로서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고위 공직자의 막말에 대해 여주지역 일부 사회단체에서는 지난 9일자로 '소통 부재 여주군 막말 과장, 사과 하십시오' 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문을 여주군에 전달하곤,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까지 배포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일 '여주군 초‧중‧고 학부모연대'가 결성식을 겸한 여주시 졸속 추진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위해 여주군청 3층 브리핑룸 사용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발생됐다.

여주군 고위 공직자로부터 막말을 들은 주민은'여주를사랑하는사람들' 회원 N모씨로, N씨는 지난 4일 오후 여주군 초‧중‧고 학부모연대 출범 및 기자회견 건으로 군청 브리핑룸(기자실) 사용을 요청하기 위해 여주군청 기획감사실을 찾았으나, 자치행정과장이 기자회견 전에 관계자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듣고 자치행정과로 갔다는 것.

이에 N씨는 자치행정과 G모 과장을 만나, 기자회견 건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G과장이 "여주군의 정책을 반대하는 단체는 브리핑룸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고, 이에 N씨는 "군정을 반대하는 사람은 군민이 아니냐, 왜 사용을 못하게 하느냐"라고 말하곤, 사무실을 나오려 하자 G과장이 "야 XX야, 이리와봐…"라는 말을 했다는 것.

이에 N씨는 "도대체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그렇게 말을 막해도 되냐, 이게 여주군 고위 공직자의 마인드냐, 왜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냐, 그렇게 자신도 없으면서 시는 왜 추진하냐?"라고 따져 물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결국 이 광경을 지켜 본 자치행정과 직원들에 의해 상황은 끝이 났다는 것.

뿐만 아니라, N씨는 지난 4일 오후3시 군민회관에서 있은 시추진과 관련한 여주읍민 대상 주민설명회장에서, 시추진을 반대하는 유인물을 주민들에게 배포하자, G과장이 "누가 돌리라고 했냐, 돌리지 말아라"라며 몸으로 밀치는 등의 행동까지 일삼았다는 것.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여주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주군농민회, 여주군여성농민회, 여주군 초‧중‧고 학부모연대, 바른교육 학부모 모임, 바른먹거리를 선도하는 한살림, 여주교육을 생각하는 소통과 공감 등의 단체에서는 지난 9일 항의 서한문을 여주군에 전달했다.

이들 단체들은 '소통 부재 여주군 막말과장, 사과 하십시오' 라는 내용의 서한문을 통해 "지난달 18일 김춘석 군수가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시승격을 반대하는 군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문제점을 보완하거나 개선토록 하겠다고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주군민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브리핑룸을 시추진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공권력을 통해 브리핑룸을 막고, 민원인 자격으로 찾은 주민에게 막말을 한 것은 공무원 신분으로써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한 것"이라며 "G모 과장은 정중하게 공개사과하고 주요 신문에 사과문을 게재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들 단체들은 "시를 추진하는 여주군청은 이런 불미스러운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공무원 친절교육과 더불어 공무원 행동강령 교육을 실시하고, 소통을 통한 군민들의 공감을 얻어 모든 행정을 추진하라"며 "만약 7월13일 금요일까지 G모 과장이 사과하지 않을 시에는 국가공무원법 제59조, 63조, 공무원법 제78조, 국가공무원 복무규정4조에 근거하여 행정안전부 징계요청, 국민권익위원회 제소, 언론 활동 등 적법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0일 오전 기자가 막말 당사자인 여주군청 G모 과장에게 "N씨와 무슨일이 있었다면서요?"라고 묻자, G과장은 "내가 무슨말을 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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