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회장의 개척정신 어렴풋이나마 알것 같아”

한·중경제발전포럼 참가 中기업·언론인 포스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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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saramin)등록 2012.06.20 11:17

한·중지역경제발전포럼에 참석한 중국 기업인과 언론인들이 19일 오전 포스코 홍보센터에 마련된 포항제철소 모형을 보며 철강강국 한국의 면모를 확인하고 있다. ⓒ 이용선 경북매일 사진부 기자


"찰칵찰칵"

중국 기자들이 연신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눌러댄다. 컴팩트 카메라를 든 취재기자든, 전문가용 카메라를 가진 사진기자든 구분이 없다. 무엇이 이들을 멈춰 서게 했고, 왜 그 순간을 사진에 담으려 했을까.

한·중 지역경제발전포럼에 참가한 중국 기업인들과 포럼을 취재하기 위해 입국한 중국 언론인 등 40여명이 포스코를 찾았다.

포스코 홍보센터와 역사관 등을 둘러보는 내내 셔터를 눌러댔지만, 특히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鐵鋼은 國力'이란 서예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197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포스코를 방문한 자리에서 직접 써 포스코에 기증했다고 한다.

포스코를 아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한 이들 언론인이 포스코에 보인 관심은 의외였다. 포스코 홍보센터에서 신항을 포함한 포스코 전경을 축소한 모형물을 두고 홍보센터 직원이 설명하자 꼬치꼬치 캐묻는가 하면 홍보센터 방명록을 들춰보며 중국인 중 어떤 사람이 포스코를 방문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일행 중 누군가 장난삼아 류칭광 중국 농업과학원 부원장에게 "이 자리가 후진타오 주석이 앉았던 자리"라고 소개하자 그 자리에 앉은 그는 국가 원수의 흉내를 내며 맞은편 자리에 앉은 여성과 악수를 나눠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류칭광 부원장은 방명록에 "한·중 양국의 적극적인 협조로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했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붓펜으로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써서 남기기도 했다.

또 포스코 역사관에서는 "부동산투기를 한다는 비난 속에서도 박태준 회장은 `직원이 잘 돼야 회사도 잘 된다'는 신념으로 직원이 살 주택을 먼저 마련한 분"이라는 홍보직원의 설명에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분이 아직 살아 계시냐", "경영에 대해 폭넓은 식견을 가진 분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중국경제일보의 한 기자는 홍보센터와 역사관, 제철소 곳곳을 돌며 전체 생산공정 흐름을 이해하고 열연공장에 내려 제품 생산과정을 둘러보고 나서 "고 박태준 회장의 개척정신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4천만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강서TV의 한 기자는 "포스코가 철강회사라서 지저분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품고 왔는데 사람과 환경을 중시하는 회사라는 것을 느꼈다"며 "낭비를 줄이기 위해 식당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량을 숫자로 보여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도 했다.

또 그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얼핏 들은 적이 있는데 13차례나 포스코 현장을 찾을 만큼 대통령이 기업 경영에 관심을 둔 것도 놀랄만한 일"이라며 "또 직원의 월급 수준은 포스코가 세계적인 기업임을 확인시켜줬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에는 월성원자력발전소와 방폐물처리장, 불국사를 둘러보고 한국방문 이틀째 일정을 마쳤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북매일>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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