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바라본 베테랑 기자. 주진우.

주진우의 정통 시사활극 주기자를 읽고.

검토 완료

이동호(ps2king)등록 2012.06.17 18:20
필자가 기자가 되기로 한건 아주 단순한 이유였다.
필자는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일반인이였다.
단지 사진을 촬영하고 싶었을뿐이였는데, 일반인은 제한이 되는 행사나,
출입이 금지되는 구역이 존재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
너무나도 개인적인 이유지만...

그리고 시민기자가 되었다.
그런데, 막상 기자가 되고나니, 사명감이 정말 무겁고, 무섭다는걸 느낀다.
특히나 객관적 사실만을 써야함이, 기자가 되기전에는 쉽게 여겼지만, 기자가 되고나니, 너무나도 어렵다.

그래서 베테랑 기자들은 어떻게 기사를 쓰는지, 기사들을 다시 꼼꼼히 읽어보기도 하고..
그 와중에 만난 책이 이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 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 1~8까지 취재한 내용과 그에 대한 부연설명, 에필로그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너무 명쾌하지 않은가? 시작, 본론, 끝. (서론, 본론, 결론이 아니다.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필자는 굳이 시작, 본론, 끝으로 우겨본다.)

시작부는 주기자가 어린시절의 자신을 얘기한다. 주기자는 기자가 안됐으면 아마도 경찰이 됐을 듯한데, 그도 그만두고, 결국 기자가 됐을 것 같다. 스스로가 편파적이게 된건, 힘쎈 놈이 더 힘쎈 놈에게는 비굴하고, 약자에겐 강한 모습이 보기 싫어서라고 말하고 있다.

본론부는 주기자가 취재한 내용들이다.
지금 사회가 겪고 있는 현상, 우리가 모르는 부분등을 속된말로 다 '까발리고' 있다.
그간 사회의 부조리등을 눈감고 살았거나, 모르고 지냈다면, 적잖게 충격적인 내용으로 읽혀질 것이다. '과연 이게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말인가?' 필자도 이렇게 말했으니까.
하지만, 이 내용을 읽고나면, 언론파업을 왜 했는지, 대한문 앞에 쌍용차 분향소는 왜 있는지를 이해하고 알게 될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요즘 흔한 '종북' 이 발언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 내용들을 확인하면, 독자분들은 결국 '종북'에 너털웃음이나, 비웃음을 흘리고 말 것이다. 안타까운건, 사회에 대한 공부를 안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종북'이란 단어를 남발하는 그 현상이, 순종적이고 친화적인 그들이 모르고 벌이는 일이 무엇인지라는 점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우선적으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본론부를 읽을때, 현 정권에 친화적이라 여기는 독자라면, 조금은 맘의 각오를 하고 읽기를 권장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내용들은 마치 영화의 시나리오 같은 허구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은 충격적이다.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주의가 법앞에 만인이 평등함이 아니라고 한다면 독자분들은 과연 이걸 납득하실까 궁금해진다. 민주주의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가 분명 옳은 말인데, 이 내용들을 확인하고선, 필자처럼 생각을 안한다면 그게 좀 이상하지 않을까?

결론부는 주진우기자도 사람임을 글로써 고백하고 있다. 스스로 두렵다고 언급하진 않는다. 다만 기사를 쓰면서 오는 여러가지 협박과, 회유, 그안에서의 갈등.. 그리고 각오를 쓴 글이, 필자가 느끼기에는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기자라는 직업을 이용해, 스스로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던, 주진우기자는, 그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오늘도 여러 소송건과 맞이하고 있다.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그래도 사회가 나아지는데, 딱 벽돌 두 장만을 놓겠다는 주기자에게, 시민으로써, 새까만 후배 기자로써, 진심어린 응원의 박수와 따라하기로 딱 한장의 벽돌을 그 옆에 놓겠다고 전하고 싶다.

나는 꼼수다 3인방 김어준 총수의 팬카페 '김어준과 지식인들' 제1회 정모 행사에서. ⓒ 이동호


나는 사회가 나아지는 데 벽돌 두 장만 놓아야지 이 생각밖에 없다.
딱 벽돌 두 장.  (주기자의 책 날개에서 발췌함)

덧붙이는 글 혜화동 벙커1에서 '저자와의 만남'을 지난 6월 14일에 진행하였습니다.
이전에 이미 책을 읽었으며, 주기자님에게 필자는 딱 하나만 물었습니다.
'내용을 보니까 눈물이 많이 나던데, 어떻게 참으셨어요?'
필자의 얼굴을 스윽 바라보던 주기자는 '..별로.. 별로 그렇지도 않아요' 라며 살짝 인상을 썼습니다..
그 모습은 실제 주기자님은 취재하면서 남 모르는 눈물을 많이 흘렸다는 반증임을 증명한다 여깁니다.
책에서처럼 협상만 잘하면, 이런 책을 굳이 안써도,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을텐데, 부조리와 타협할 수 없었던 주기자님에 대해서,
필자는 '주기자'를 여러 독자님께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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