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희망한다.

작가들의 희망.

검토 완료

이동호(ps2king)등록 2012.06.10 20:55
6월 9일. 이 기사를 쓰는 하루 전날이다.
개인적인 일로 남대문을 들렸다가,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을 들려, 걷다보니 어느새 인사동에 도착해있었다.

주말 인사동은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고, 볼거리도 풍부한 곳이다.
인사동을 거닐면서 각종 공예품, 예술품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 생각한다.

인사동에 들리면 꼭 눈에 띄는 간판이 있다.
xx겔러리.

그렇다. 이 기사는 겔러리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그렇다고 어떤 겔러리.. 라기보단 그냥 통합적인.. 최소한 기자 생각의 겔러리에 대한 얘길 해보고자 한다.

갤러리 (gallery) [명사]
1. 미술품을 진열ㆍ전시하고 판매하는 장소. '그림 방', '화랑3'(畫廊)으로 순화.
2. 골프 경기장에서 경기를 구경하는 사람.  (From 네이버)

사전적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지만, 위에 언급한 미술품을 진열. 전시. 까지만을 생각한다. 판매도 물론 한다. 하지만, 판매가 붙는 순간 왠지 거리감을 두게 된다.

필자의 경우 갤러리를 방문한다는건 입장료가 생각보다 비싸다는 관념 비슷한게 머릿속에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인지 갤러리라면 일단 들어가기 조차 꺼려진다.

서울시내 갤러리가 오직 인사동에만 집중되어있겠냐만, 그래도 인사동에 많이 있는건 사실이다.
인사동을 지나는 그 많은 인파중에 가게들은 인산인해를 이루는 반면 왜 갤러리는 썰렁할까? 필자 생각엔 필자의 관념과 비슷한 관념-입장료가 비싸고, 작품을 봐도 잘 모르겠고.. 뭐 이런 비슷한-을 알게모르게 서로 공유하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서 확실히 언급하고자 한다. 모든 갤러리가 다 입장료가 있는것은 아니다!
이는 모든 전시회가 반드시 입장료가 있다는게 아니란 얘기다.

필자 또한 5곳의 갤러리를 방문했고, 이 기사는 그중 사진 촬영이 허락된 곳을 알림과 동시에 갤러리에 대한 거리감을 줄여보고자, 또한 작품을 전시하는 작가들을 응원하고자 하여 글을 쓴다.

덕수궁에서 인사동으로 이동할때, 처음 목적한 갤러리는 평화박물관이였다.
이 곳은 이전에 이미 사진전으로 들렸던 곳이라, 익숙하기에 어떤 전시회가 있을까 궁금증을 갖고 가봤는데, 전시회 준비중인지, 문이 닫혀있었다.
@IMG@

평화박물관을 나와 인사동길로 접어들자, 큰 플랜카드로 모자동차회사 직원들의 사진전을 알리기에, 용기내서(갤러리 관람을 용기 내야한다니?!) 문을 열고 얼굴만 빼꼼이 비췬 상태로 물어본다. "혹시 전시회가 유료인가요?" 다행이 무료였다.

사진전을 사진찍는건 웃길듯하여, 눈으로 감상하고 나왔는데, 생각해볼만한 사진, 보는순간 멋지다는 사진등 수준높은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이후 발걸음을 옮기다 모작가의 조각 전시회가 눈에 띄였다.
무작정 들어가니, 리셉션도 안보이고.. 조각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촬영금지가 못내 아쉽다. 감상후에 알았는데, 나는 뒷문으로 들어갔기에 리셉션을 못봤던 것이였고, 그 사실을 알고, 몰래 관람한 기분에, 나도 모르게 피식 하는 웃음이 나왔다. 확인결과 실제 관람료는 무료다.

사진촬영을 못하니, 작가분에 대한 기억도 잘 안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서 걷다가,
또 다른 겔러리를 들어간다. 1층, 2층 각각의 다른 작가님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두곳을 들리면서 느낀점은 일단 창밖에는 많은 인파가 있음에도, 전시 관람을 하는 인파는 없었다. 무료전시인데, 이런 부분이 작가님들 만큼이나 내가 왜 아쉬울까? 이 질문은 위에 언급한.. 갤러리에 대한 머릿속의 통념 비슷한 것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사동 초입(진행방향에서 나는 끝)안국동 사거리쯤에 마지막으로 들렸던, 가나아트스페이스.
최은혜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있었고, 그간 들린 곳보다 작품에 대한 공감도가 좀 더 좋았다.
"촬영해도 되나요?"
"... 네. "
1층에서 전시하고, 쇼윈도우를 통해 내부가 보이고, 밖의 사람들에게 내가 촬영하는 모습이 보였는지, 감상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들어왔다. 왠지 기분 좋은건 뭘까?
잠깐 촬영한 작품을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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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일부 작품이다. 물론 사진이 다는 아닐뿐만 아니라, 사진에 설명한 작품의 크기를 보자면, 이 사진으로 작품의 느낌을 전달할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 생각된다.

감상후에 최은혜작가에게 물어봤다.
"결국 작품들이 사람을 향하는 느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작가님께서 표현하려 했던 부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받은 느낌은 그랬습니다. 없잖아 향수같은 느낌도 있구요."
[그런 부분도 포함하고 있는건 맞습니다.] (웃음)
"감상하다보니, 사람들이 좀 들어왔는데요, 항상 이렇게 들어오나요?"
[그렇진 않아요. 감상하시면서 사진촬영을 하셨잖아요?. 그 모습을 보고 들어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럼 사진촬영을 허락하면 사람이 많이 들어오겠네요?"
[꼭 그렇진 않구요..]
"음.. 갤러리라고 하면 왠지 입장료가 있고, 비쌀 것 같은 느낌인데, 그래서 이런 전시회를 들어오는 그 자체를 꺼리는게 아닐까 싶어요."
[공감해요. 왠지 봐도 잘 모른다거나, 돈주고 관람하는데, 아깝다거나..]
"사실 관람을 많이하고,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주고, 그 하나만으로도 작가님들에겐 힘이 될꺼라 여기는데요..더불어서 도록도 구매해주시면 더더욱 그렇겠지만요.."
[정말 그래요. 기간 한정된 공간에 작품을 전시하기도 쉽지 않고, 평일에는 거의 없다시피한데, 관람하시는 분들이 많고, 또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힘이 나는데.. ]
"인터넷에 좋은 댓글이 많으면 힘이 나는 것 처럼 그렇다는거죠?"
(웃음) [네! 다음 작품할때도 그 힘이 밑거름이 되기도 하구요~]
"네~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좋은 전시 감사합니다"

갤러리 전시회를 보면, 반반이지만, 다과가 준비된 곳도 있다.
작품 훼손을 막기위해 식음료 취식을 꺼리긴 하지만, 작품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다과도 즐기고 작가와 작품에 대한 얘기도하고, 또는 일행과 작품에 대해 도란도란 얘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필자가 굳이 비싼 입장료를 내는 전시회뿐 아니라, 이런 소규모 개인전에 대해서도 독자분들께서 관심주시길 희망한다면, 욕심을 많이 부리는건지 독자분들께 묻고 싶다.

참고로 최은혜 개인전은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1층, 6월 11일까지임을 알린다.
덧붙이는 글 기사로 쓰지 못하는 여러가지 얘기가 있었지만, 다른 곳의 작가님들도 많은 분들이 작품을 감상해주길 바라게 되는걸 느낄 수 있었다.
왠지 예술작품 감상이라면 고상한 듯한, 그리고 미술시간등에서만 배운 그런 작품을 생각하게 되는건, 아마도, 예술에 대한 성숙한 의식이 부족해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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