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춤이 온다

카르멘 모타의 플라멩코 알마 공연 소식

검토 완료

박기상(cloudplanet)등록 2012.05.21 13:33
인간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는 언제일까. 열정적인 음(音)을 몸으로 토해낼 때가 아닐까. 목소리가 아닌 육체가 리듬을 타며 하나의 선율로 만드는, 바로 인간이 가진 매력이자 인간만의 고유의 특기라 할 수 있는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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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춤은 그 자체로 우리를 뜨겁게 달구며 몸치들도 들썩거리게 만든다. 특히 치명적인 춤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물아일체의 경지로 빠트린다. 스페인의 전설적 무용수 카르멘 모타(Carmen Mota)가 제작한 플랑멩코 공연 알마(Alma)는 새로운 경지의 춤사위를 보여준다. 알마는 그녀의 10번째 작품이자 최신작인데 카르멘 모타는 작품은 화려함고 압도적인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전통 플라멩코와 현대 무용, 집시 음악과 현대 음악을 조화시킨 안무와 구성이 탁월해서 시각적인 상상력도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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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공연은 음의 진동이라는 독특한 컨셉이 담겨있고, 무용수들의 숨소리와 정지된 동작에서조차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알마(Alma)는 불꽃처럼 타오르는 영혼(Alma)이라는 뜻인데, 장중한 리듬 사이의 짤막한 빈틈을 예리하게 파고든 손뼉 소리(팔마스, Palmas)와 발 움직임(사파테아도, Zapateado)이 관객의 허를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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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감각적인 무용수들의 안무가 청각장애를 가진 호아킨 마르셀로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는 카르멘 모타의 아들인데 8세에 청각을 잃었지만 음의 진동만을 이용한 안무를 완성했다. 음의 진동을 어떻게 이용해서 춤으로 빚어낼 지 사뭇 궁금하다. 그리고 객원 안무로 참여한 안토니오 나하로는 2011년 스페인 국립 발레단의 플라멩코 공연의 예술감독으로 내한했는데 피겨 스케이팅 안무가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문화의 요소들을 경험한 제작진의 감각이 알마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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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가 스페인의 전통춤이지만 우리도 낯설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춤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는 카르멘 모타의 철학과 한을 표출하는 음악이 우리 정서와 접목되기 때문이다. 특히 카르멘 모타 공연에 나오는 음악들은 하나같이 가성을 쓰지 않는 남도창법을 연상시키며 삶의 애환과 희망을 절절하게 표출한다. 목젖이 팽팽해지는 고음의 칸테송을 격정적으로 소화해내는 모습은 다른 문화여도 소리로 소통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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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는 군무 중심인 1부와 개인기가 선보이는 2부로 구성되는데, 2부에서는 플라멩코가 시작된 안달루시아 지방의 축제를 배경으로 하는 TABERNA(Tavern), Orgía 등의 액트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6명의 뮤지션들이 등장하는 라이브 무대는 집시 뮤지션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알마는 고달픈 일상을 벗어 멋진 상상력과 환희를 주는 알마 공연은 5월 26일까지 LG아트센터에 감상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공연 소개 기사입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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