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 노처녀지만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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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나(cuite)등록 2012.03.08 19:01
한국인구학회가 작성한 '2010 인구주택 총 조사 결과를 보면 25~29세 여성 중 결혼하지 않은 비율이 2010년엔 3명중 2명꼴인 67.8%이며 30~35세 미혼 여성은 28.5%로 나타났다.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결혼이 늦은 남성은 30~34세에 미혼 비율이 절반가량인 49.8%를 차지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30대 불임부부가 급증하고 있다. 첫째 아이를 낳는 연령도 높아져 초산 평균 연령이 30세를 넘었다. 인식이 달라지면서 결혼은 필수가 아닌 개인별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결혼적령기를 지난 이들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36살. 여성으로 결혼적령기를 지난 나이인 A씨를 만났다.

왜 아직 결혼을 안했는가.
그냥 그렇게 되었다. 나를 되짚어 보았을 때 성격? 외모? 등 결혼을 못할 만큼의 큰 결함은 없다고 본다. 꼭 이유를 생각해 보니 좀 게을러서가 아니었는지 싶다. 남들 연애하고 결혼 할 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까.

본인에 대해 소개를 해 달라.
대한민국 평범한 보통 여성이 '나'이다. 적은 월급의 직장인. 하는 일이 적은 임금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 골드미스라 추정되는 나이임에도 딱히 모아 놓은 재산은 없다. 골드미스라는 단어 들을 때마다 내 자신이 부끄럽다. 집은 아직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어 걱정이 없다. 월급을 받으면 쪼개서 적금을 하고 나머지는 교통비, 식대 등 용돈으로 사용한다. 건강관리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 헬스장에 간다. 퇴근 후엔 보통 부모님이랑 오순도순 저녁시간을 보낸다. 주말에는 인터넷 동호회에서 등산을 가거나 쇼핑이나 영화 보기를 한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그냥 결혼 할 일이 나에게 생기지 않았을 뿐이다. 몇 번 데이트를 했다고 그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는 노릇. 지금은 첫눈에 반하는 운명을 기대 하는 건 아니지만 아직도 나와 짝이 될 사람은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혼 생활에 대하여는 tv프로그램의 '우리 결혼했어요'처럼 마냥 달콤한 꿈은 꾸지 않는다. 그래도 나와 짝이 될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 잘 생활할 자신이 있다. 가끔 내가 결혼기피, 저 출산 등등의 사회문제 제공자의 하나인지 생각한다. 그러나 결혼은 피한게 아니다. 그동안 살면서 결혼 할 사람을 못 만났다.

가족들은 어떤 반응인가.
아마 나 같은 사람들이 제일 괴로울 때가 친인척 만날 때일 것이다. 부모님은 크게 걱정은 안하신다. 가끔 한숨은 쉬시지만.

지금의 자신은 어떻다고 평가하는가.
20대 보다 지금의 내가 더 좋다. 나에 대해 더 잘 알고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도 예전보다 좋아 졌다. 건강도 20대 때 보다 잘 챙기고 하고 싶은 것도 20대 때 보다 많다. 예전엔 정말 게을렀었다고 반성하고 있다. 사람들이 나이를 묻고 놀랄 때가 좀 괴롭다.

앞으로의 인생 계획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모른다. 40이 넘은 '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때도 이대로라면 좋을지 나쁠지는 지금은 모르겠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갈 것이다. 사람들은 노처녀에 대한 나쁜 시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편견으로 나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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