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오솔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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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종(jmbook)등록 2012.03.06 15:56
산을 찾는 동기는 사람마다 제 각각이다. 그리고 사연도 많이 있다. 우린 사바세계의 사연일랑 모두 잊고 그냥 산이 좋아 관악산 둘레 길을 걷기로 했다. 오늘이 2012년 3월 3일이다. 참여한 사람이 많든 적든 연연하지 않고 오늘 함께한 사람들과 즐겁게 자연을 벗삼기로 했다. 오늘 걷는 목적이 미리 정해졌다면 그 목적에 따라 빨리 걷기도 하고 난이도가 높은 코스도 선택을 해야겠지만 우린 오늘은 자유다. 발길 닿는대로 멋진 풍광에 취하면 취한대로 말이다.

오솔길 관악산 둘레길 2구간이다. ⓒ 홍순종


오늘 날씨는 쾌청하지만 바람이 불면 차갑다.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냥 즐겁다. 관악산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만남의 광장 왼편으로 올라간다. 그쪽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우린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가면 맨발공원이 나온다. 여기서도 사람들은 왼편이나 직진으로 올라간다. 우린 여기서도 오른쪽으로 난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숲속에 작은 오솔길이 나온다. 그 오솔길을 따라 가다보면 숨이 찰 즈음 능선에 올라선다. 능선을 따라 이리저리 난 오솔길을 한참을 가다보면 멋진 절, 보덕사가 나온다. 이 길은 온통 숲이다. 그 종류는 다양하다. 가장 좋은 숲은 잣나무 숲이다.

잣나무 숲 관악산 둘레길 2구간에 있는 잣나무 숲이다. ⓒ 홍순종


그 잣나무 숲은 따라 올라서면 삼성산 천주교 성지가 나타난다. 4월달에 부활절이 있기에 여기에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풍경을 뒤로 오르막을 올라서면 호압사 절 위다.

호압사 절이다. 호랑이 머리 위레 세워졌다는 호압사 절 ⓒ 홍순종


오늘 여기서 주몽샘을 만나기로 돼있다. 오전에 바쁜 일이 있어 시흥에서 올라와 여기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들이 예측한 시간이 너무나 정확했다. 우리들이 도착하자마자 밝은 주몽샘이 반겨 준다. 여기서부터 산행 리드는 토박인 주몽생이 했다.

다리 상태가 좋은 않은 정호샘이 부담은 되지만 가파른 호압산을 올라섰다.

서울시 전경 서울은 저렇게 많은 아파트 단지가 있다. ⓒ 홍순종


확 트인 눈 앞으로 북한산과 일산, 목동에 자리 잡고 있는 아파트 균락들이 우리들 눈을 부시게 한다. 그리고 흔들바위와 영험 바위를 구경하고 역사가 숨쉬고 있는 불영사로 향했다. 궁궐을 지으면서 가장 중요시 한 것이 불이라고 한다. 그 불을 방비하기 위해 석구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즉 바위로 만든 개 말이다.

불을 방지하기 위해 돌로 만든 개 모양을 만들었다. 돌로만든 개란 '석구지'다. 해태도 아니고 개 모양도 아닌 것 같다. ⓒ 홍순종


그 모습은 개도 아니요 해태도 아니다. 그리고 연못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모습이 창아하다.

불영사 연못 불을 방지하기 위해 산 꼭대기에 연못을 만들었다. ⓒ 홍순종


그런 불영사 절의 역사적인 공부를 하고 우린 은행나무 골로 하산을 해서 멋진 뒤풀이로 오늘 걷기를 마쳤다.

은행나무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 아래서 동네 어르신들이 쉬고 있다.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다. ⓒ 홍순종


봄이 오는 골목, 멋진 풍광들이 우리 주위에 많다. 집에 계지지 말고 봄나들이 많이들 하시길....!!!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지섬사' 카페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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