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사진골방 11인 포트폴리오 사진전, '달팽이의 첫걸음'

달팽이사진골방 11인 포트폴리오 사진전...21일부터 26일까지 류가헌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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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남(paullife)등록 2012.02.18 14:22

달팽이사진골방 11인의 포트폴리오 사진전 <달팽이의 첫걸음> 2월21일~2월26일 류가헌 ⓒ 달팽이사진골방


'달팽이는 느리게 이동하는 동물이다. 마찰을 생기게 하기 위해 배 부분에 점액을 분비한다. 점액은 달팽이를 보호하기도 하는데, 점액 때문에 달팽이는 면도날 위도 기어갈 수 있다.'(출처 : 위키백과)

달팽이는 애가 타게 느리다. 그러나 다른 한편, 달팽이는 면도날 위를 기어갈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다. '느리지만 단단한' 달팽이 같은 사진 새내기 11명이 사진전을 마련했다. 오는 21일부터 사진가 임종진이 이끄는 대안사진 공간 '달팽이사진골방'의 수강생 11명이 '사진위주 류가헌'에서 <달팽이의 첫걸음>이라는 제목의 포트폴리오 사진전을 연다.

은근한 미소의 아버지와 함박웃의 어머니 손녀딸의 재롱을 보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웃음보가 터져나왔다. ⓒ 김규남


이들의 사진 작업은 적게는 5개월에서 많게는 1년에 걸쳐 진행되었다. 주제도 다양하다. 한 달에 두 차례씩 꼬박 1년을 전라남도의 선암사를 방문해 스님들의 생생한 생활과 고찰의 아름다운 자태를 담은 '선암사, 삼백예순날의 기록', 작고하신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들고 아버지가 사셨던 곳을 찾아가고 지인들을 만났다.

아버지의 자취를 더듬어가며 아버지의 어린시절부터 작고하시기 전까지의 삶을 오롯이 복원한 '아버지의 영정사진', 창경궁이라는 고궁의 멋에 푹 빠져 십수 차례 드나들며 매번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끼며 변화무쌍한 창경궁의 모습을 담은 '나의 창경궁', 뭐라 딱 꼬집어 표현하기 어렵지만 아무튼 아버지에 대해 '냉담한 시선'을 보내던 삶을 살던 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 변화하여 '따뜻한 시선'으로 아버지의 일거수일투족을 사랑으로 샅샅이 담은 '아버지와 함께 새길로' 등. 그리고 '실버택배 어르신들', '캣맘(길고양이들의 개체 수 유지를 위해 중성화 수술을 시킨 후 다시 방사하는 일을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야기', '우리 아빠', '들꽃과 돌', '도시의 점 선 면', '단골 미장원 풍경', '비산동' 등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채롭다. 

달팽이사진골방의 달팽이 11명은 20여 점의 작품과 함께 각자의 작업과정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함께 비치해 전시한다.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더 많은 사진을 찍을 포부를 갖고 있고 나아가 개인전까지도 준비하고 있는 새내기 사진가들의 생생한 작업과정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깊게 느리게'. 애타게 느리지만 단단하게 자신의 걸음을 찾아가는 새내기 사진가들의 <달팽이의 첫걸음>전은 26일까지 엿새 동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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