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시민들의 목숨

검토 완료

박종국(mjn1997)등록 2012.02.13 13:49
지난해 11월 16일, 도심 한복판에서 해외 토픽감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한 시민이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서울 영등포 신길동 시내 도로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인근 공사장에서 지상 35m 기초 파일을 박는 천공기(일명 항타기) 중장비가 도로가로 전복되었다. 지나가던 승용차를 덮쳐 운전자가 그만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하였다. 사고 원인은 무게 120톤 이상의 대형 천공기 바퀴를 지탱해 주는 기초 철판을 충분히 깔지 않고 후진작업 동작을 하던 중 장비 무게가 한쪽으로 편심 하중이 발생하면서 기울어 전복된 사고였다. 이 사고로 지나가던 시민들이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위험한 한국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부끄러운 사고 였다.

신길동사고 당시 NEWS 보도사진 이날 천공기 전복사고로 사망1명, 3명 부상 재해가 발생하였다 ⓒ 박종국


당시 사고가 나자 각 언론사에서는 "안전불감증" 운운하며 한동안 대대적으로 떠들어 댔다. 사고 석달 가까이 되어가는 과연 얼마나 개선이 되었을까?
필자는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지고 동일한 형태의 공사현장들을 찾아가 보았다. 서울 시청 마무리 공사가 한창공사인 시청 바로 앞 도로 토목공사 현장이 있다. 지상 30m 높이의 천공기가 굴착작업이 한창이다. 현장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아무런 경고 및 주의 표시판이 없이 용접을 위한 산소 및 LPG 가스통이 방치되어 있고 지정 신호수 보이지 않았다. 서울 신길동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었던 천공기 바퀴상태를 자세히 들어다보니 역시나 100톤이 넘는 천공기 무게를 지탱해 주는 작업철판이 없이 그냥 흙더미 위에 천공기 건설장비가 세워져 가동중이였다. 바로 옆에는 50M 길이의 콘크리트펌프카가 지하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한창이다. 역시 무게중심 작업발판이 허술하게 되어 있어 무게가 한쪽으로 기울면 곧바로 전도되는 위험한 순간이다.

서울 시청역 도로가 토목공사 굴착작업중인 천공기 길가 바로 2M옆 많은 서울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 박종국


천공기 바퀴에 지지고정 철판이 없다 장비가 지반이 약한 연약지역을 지나갈 경우 무게가 한쪽으로 편하중이 발생하면 곧바로 전도 사고로 이어진다 ⓒ 박종국


건설장비처럼 사고가 발생하면 곧바로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 하여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관한규칙에는 위험작업의 경우 반드시 사업주는 유해위험예방 작업계획서를 작성하여 작업 순서 및 예방 조치를 취한 후 작업을 시키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서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고 대부분의 경우 현장 관행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 시청 건물 공사를 자세히 들어다 보니 산업안전보건법으로 강제화 되어 있는 추락 및 낙하방지망도 없고 안전한 보행통로도 없이 공사가 진행중이였다.

공사장 주변으로 수많은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인 줄 아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될까? ⓒ 박종국


공사장에 널부러져 있는 산소용접기와 LPG가스통 그냥 손수레에 넣어서 보관중이다 ⓒ 박종국


박원순 시울 시장은 취임 후  복지, 일자리, 도시안전 분야 조직을 강화하는 내용의 '희망서울 정책실천을 위한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12월 1일 '행정기구 설치조례 및 정원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다며 지난 30일 밝혔다. 1,000만 시민들이 운집해 있는 서울 시청 도심 한복판에서도 이렇게 위험한 공사가 이뤄지는데 다른 지역을 말해 봐야 무엇이겠는가? 사고 사례가 없었다면 그나마 이해가 가겠지만 매년 수많은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각종 안전사고로 인해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있다. 이제라고 '안전한서울 만들이 공약을 지켰으면 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각계의 전문가들 의견을 정례적으로 들었으면 한다.

신축 중인 서울시청에 추락, 낙하방지망도 없이 작업중 관급 공사가 이러하다면? ⓒ 박종국


서울시청 신축공사장 인도 수많은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데 낙하, 추락방지망도 없고 안전한 보행 통로도 없다. ⓒ 박종국


                                                                   시민안전감시활동가  박종국
                                                                     mjn19971003@hanmail.net
덧붙이는 글 중복 없음, 5일이상 지나도 기사화 되지않을 경우 타 언론에 송달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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