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책] 뒤영벌은 어떻게 나는가 전 국제협동조합연맹(ICA) 회장 이바노 바르베리니의 폭넓은 경험을 표현한 명저
ⓒ 이진백
이바노 바르베리니 지음 / 김형미, 김영미, 이주희 옮김 / 푸른나무 펴냄 / 280쪽 / 1만5천원.
유엔(UN)은 지난 2009년 12월 제65차 총회에서 사회발전에 있어서의 협동조합의 역할이라는 결의문(64-136)을 채택하여 올해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정했다.
평생을 협동조합운동에 몸담고 UN의 '세계 협동조합의 해' 제정에 공헌한 故 이바노 바르베리니(전 국제협동조합연맹 회장)의 증언이 담겨 있는 책 『How the Bumblebee Flies; Cooperation, Ethics and Development (뒤영벌은 어떻게 나는가 ; 협동조합과 윤리 그리고 발전)』이 우리말로 번역 출간됐다.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진행된 협동조합운동의 성과를 되짚고 미래를 재구성하기 위해 쓰여진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협동조합에 대한 정보를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 졌다.
노벨의학상 수상자 리타 레비-몬탈치니(이탈리아)는 소개하는 글을 통해 "이 책은 장기간에 걸친 이바노 바르베리니씨의 폭넓은 경험을 표현한 명저"라고 전했다.
이 책에서는 이바노 바르베리니 회장이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책임자로 재임하고 있는 동한 전 세계를 다니며 겪었던 각 나라의 협동조합운동과 사업의 다양한 모습과 사회 양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저자의 경험에 기초하여 실랄하게 파헤친 생생한 사례를 통해서, 이 운동의 발전 과정뿐만 아니라 복지와 평등, 연대에 초점을 둔 협동조합운동가들의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이 책은 수많은 분야에서 활동해 온 협동조합의 역사와 성과를 냉정하게 분석해 놓았다.
협동조합인으로서의 그의 삶과 사상을 증명하고 있는 이 책은 ▲세계의 협동조합 ▲이탈리아의 협동조합운동 ▲미래를 생각하며 등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이바노 바르베리니 회장은 인터뷰에서 수많은 질문에 자신의 깊고 풍부한 경험과 통찰에서 나오는 답변을 하면서 협동조합이 현대에 어떤 기업 모델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협동조합은 경제적 문화적 차원에서 다른 기업과 경쟁해야하는 하나의 기업이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협동조합들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가치와 목적을 함께하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따라서 강력한 상호 협력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또 저자는 최근까지 경험한 그의 국제 협동조합운동의 경력을 돌이켜 보면서 협동조합의 시스템은 시민의 공존윤리와 가깝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그는 협동조합 시스템이 낳은 성과는, 책임성과 연대의 기반 위에 인간과 조직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힘이라며 "진정한 연대란 지식을 공유하고 보급하며, 인간이 성장하고 더 나은 존재가 되도록 힘쓰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역사적으로 중장기적 전망을 간직한 채 현실에서 움직이는 것이 협동조합운동의 특징이었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이 운동은 변화에 개방적으로 대응하며, 이후 우리가 마주할 세계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
협동조합은 공정하고 평등한 민주적인 경제사업 모델로 신뢰가 무너진 현대의 경제위기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인간은 경쟁만이 아닌 협동과 연대를 통해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함께 새길 수 있으면 좋겠다.
저자 故 이바노 바르베리니(Ivano Barberini)는 콥이탈리아 회장, 에밀리아 베네토생협(현 아드리아티카생협)회장, 레가협동조합 회장, 이탈리아생협연합회(ANCC)회장, 유럽 생협(Euro Coop) 회장, 국제협동조합연맹(ICA)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국제적인 연구기관인 Archivio Disarmo의 회장도 역임했다. 2008년에는 볼로냐대학이 수여하는 영예로운 Sigillum Magnum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무엇을 위한 경쟁인가](1995), [미래를 구축하며](1996), [발전과 연대](200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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