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기 정말 싫어요.

서울시 교육위원에게 보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편지

검토 완료

서윤기(lightseo)등록 2011.12.21 11:00
지난 19일 서울시의회에서는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이 통과되었습니다. 학교현장에서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차별을 없애자는 것이 이 조례의 근본 취지이고 주요 내용입니다. 

이 조례가 통과되던 그 시각,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인 저에게 한 초등학생이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메일제목은 '교복자율화 학생인권조례안'이었습니다.

이번에 주민 발의된 당초의 안은 학교가 두발, 복장을 모두 제한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수정하여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사실상 교복을 염두에 둔 예외 조항인 것입니다.

- 주민발의 원안
제12조(개성을 실현할 권리) ① 학생은 두발, 복장 등 용모에 있어서 자신의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가진다.
② 학교의 장 및 교직원은 제1항의 권리를 제한할 수 없다.

- 위원회수정안(확정)
제12조(개성을 실현할 권리) ① 학생은 복장, 두발 등 용모에 있어서 자신의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갖는다.
② 학교의 장 및 교직원은 학생의 의사에 반하여 복장, 두발 등 용모에 대해 규제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

"학생이 교복자율화 결정하도록 해주세요"

편지를 보낸 초등학생은 내년이면 중학교에 입학하는 6학년 여학생이었습니다. 편지는 '대부분 자신의 경험'이라면서 '6년 동안 입던 사복이 아닌 교복을 입기 정말 싫다'면서 시작합니다. 또한, 편지는 중·고생들이 교복을 꼭 입어야 한다는 일반적인 논리 12가지를 범주화해서 자신의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편지 끝으로 가면 '몇몇 보수단체가 (학생인권조례를) 악착같이 반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도 '책임과 규제도 확실히 만들어주세요'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권리에 대한 책임 또한 강하게 자각하고 있음을 옅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종합해서 정리해보면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주되 과도한 경우 학내사정에 맞게 스스로 제한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편지글을 마무리하면서 '학생이 교복자율화에 대해 결정하도록 해 주세요'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례는 100% 학생의 결정에만 맡기지 않으면서도, 학생이 학칙이나 학교규정의 제·개정에 참여할 권리를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복장 등의 권리를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 때는 반드시 전체 학생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그 결과를 반영토록 했습니다.

한 초등생의 편지는 서울특별시 교육의원인 저에게 우리 학생들이 권리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다할 수 있을지, 우리 아이들의 생각과 입장이 어디에 있는지, 또한 학생인권 조례가 일부 보수적인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과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근거 없는 과장된 우려나 협박성 문자메시지보다 훨씬 설득력 있고, 마음을 움직이는 편지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떨까요?   같이 한번 읽어보시죠.

※ 아래 글의 단락 나누기와 문장 나누기, 소제목 강조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기자가 하였습니다. 그 이외에는 맞춤법, 띄어쓰기가 다소 틀렸어도 원문 그대로 옮겼음을 밝힙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제 중1이 되는 초6입니다.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합니다. 저는 교복자율화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해 드리고 싶습니다. 최대한 자세히 쓸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대부분 제경험입니다.)

알다시피 많은 어른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교복없는 중학교'를 싫어합니다. 매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봅니다. 하지만 지금 중1이 되는 저와 제친구들은 제일 원하지 않는 일입니다. 6년동안 입던 사복이 아닌 교복을 입기 정말 싫죠.

1. 학생다움(단정함)
다른 이유로 교복자율화에 대해 반대하시는 이유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학생다움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누가 한 것입니까? 이것은 고정관념이나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다움에서 학생은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학생다움은 단정한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2개가 분명히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외모를 꾸미고 표현하는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헌법 제 12조 1항에서는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고 합니다. 어느정도의 제약이 따르게 하는 것은 좋지만 무조건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가 교복을 입는 것은 반대합니다(염색, 액세서리, 짧은 청치마, 스타킹, 화장 등은 확실히 제약을 가하고 그 테두리 안에 자유롭게 해야 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흔히 양아치라고 말하는 부분은 이것이지 않습니까?).

'학생다움'은 개인의 취향이나 가치이지 학생모두의 복장을 제약을 가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길, 요즘 중고등학생일 너무 늙어서 교복이라도 입혀야 학생같다 라고 말하더라고요. 조금 기분이 나쁘기도 합니다. 저희가 원해서 늙은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초등학생으로 머물지 못하지 않습니까?

2. 통일성
교복을 입으면 어느 학교인지 소속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라고도 합니다. 확실히, 교복을 입으면 누가 누구인지 쉽게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있으면 단정해보인다고 좋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누구의 눈에 좋게 보이는 통일성입니까?

옷은 누군가에 눈에 보이려고 입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어른입니다. 하지만 단정해보이기 위해(통일성 있게) 입는 것은 눈에 보이기 위해 입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아보이더라도 당사자가 싫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군대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제복처럼 입어야하고, 실용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통일성이 왜 필요합니까? 통제, 관리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관리를 하기 위해 옷을 통째로 똑같이 입는다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학습을 갈 때는 안전문제가 있겠지만 학교 안에서 교복으로 통일성을 가지는 것은 조금 이상합니다. 어쩌피 밖에서는 사복을 입기 때문입니다.

3. 빈부격차
교복자율화의 최대 난관은 빈부격차일 것 입니다. 이 문제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경제수준이 완벽하게 똑같지 않는 이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교복을 입어도 효과가 뚜렷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복자율화가 된다면 빈부격차가 드러날 것이고 그러면 빈곤한 학생들이 상처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부자라도 대충 입으면 그만이고 외모에 신경쓰는 사람은 가난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스타일의 차이이죠.

학교는 성적과 옷차림이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자유와 평등, 개성에 대해 알려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 6년의 학교생활에서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말에 대해 들을지 의문이고요. 교복을 입어 그런 차이를 숨기는 것입니다. 나중에도 그런 차이는 존재할 텐데 현실을 부정하는 눈가리개가 되면 안 됩니다.

저희가 그렇게 단순하지도 바보같지도 않습니다. 달랑 옷차림 한가지로 불평등이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가방, 외투, 학용품, 평소의 소비처럼 돈과 관련된것과 성적, 성격, 사는 곳(아파트), 가족 등에서는 이미 격차가 있습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것을 대충가리듯이 교복을 입어 겉으로 드러나는 경제력의 차이만 숨기는 것입니다. 또한 교복을 입으면 빈부격차가 거의 없는 것처럼 말하고 문제도 없는 것처럼 말합니다. 이것은 제 6년의 학교생활을 미뤄보아서 확신합니다(어른들도 그렇지 않습니까? 회사에서 모두 똑같은 양복을 입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격차는 그 상태입니다. 성적은 능력으로 사는 곳, 가족 등은 집안으로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명품이 있듯이 교복도 메이커가 있습니다. 가격차는 덜 하겠지만요).

또한 이러한 교복은 눈에 보이는 격차 중 하나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해소 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갓합니다. 자신의 가치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옷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너무 비싼 메이커옷이나 귀금속 액세서리에 대해선 학교에서 제약이나 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불평등 중 하나를 막아버리고 이제는 괜찮다라고 하지 않고 말입니다. 빈곤학생에게는 의류복지를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를 최대한 늘리며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밖은 철저히 제약이 따르도록 말입니다.

4. 경제성
많은 사람들이 교복은 경제적이고 사복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교복값은 몇 십 만 원이고 유명메이커 등등은 더 비싸고 하복, 동복, 체육복도 사야 되고 학교에서만 입을 수 있습니다. 주말이나 방학 그 외의 시간은 사복을 입고요. 살찌거나 키가 커지면 새로 사야됩니다. 최소 2벌은 사야죠.

또한 싸게 사는 곳은 학교 디자인이 없습니다. 가격이 다 똑같기위해서는 전국의 학교교복의 디자인이 같아야 됩니다. 이건 좀 아니죠. 그렇다고 사복을 싼 것을 사지는 않습니다. 메이커를 사죠. 옷을 조금 덜 사도 교복 따로 사복 따로 사야 합니다.

도대체 어디가 경제적인지 모르겠습니다. 다 합쳐서 40만 원이라고 하면 그다지 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하면 더했죠(또한 흔히 말하는 노스페이스는 페딩입니다. 아웃도어도 마찮가지입니다. 아디다스, 나이키는 신발이고요. 교복을 입어도 살 수 있습니다).

5. 브랜드
솔직히 이것은 인정합니다. 저희반에서는 여자아이들보다는 남자아이들이 정말 장난아니게 따집니다. kappa, hummel, northface, adidas, nike등 스포츠의류를 과하게 사랑하더라구요. 그중에서 hummel를 광신도처럼 가지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가방부터 실내화, 바지, 윗옷 자랑도 많이 하구요. 어른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 아이가 인기 있지는 않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잘 모르지만 여자아이들에게서는 욕 뒤에서 엄청 얻어 먹습니다. 잘난척하거나 나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옷차림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솔직히 대부분 백화점이나 세븐존(잘은 모르지만 제친구들이 많이 이용합니다)에 가보면 다 브랜드가 있습니다. 옷도 비싸죠. 저는 이것은 그 학생에게서 100%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 학생이 99% 잘못은 있죠.

아까 그 남자아이처럼 비싼 옷을 막 사주는 부모님이나 그런 옷을 학생에게 광고하는 어른들 또는 그런 옷을 입으면 알아주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복을 아무리 입혀도 사복에서는 브랜드 있는 옷을 입습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한쪽에서는 브랜드 옷이 비싸니 교복을 입어야 한다고 다른 한쪽은 그것과 상관없이 브랜드에 열광해 사복으로 입고... 무언가 좀이상합니다.

학교에서 아무리 교복을 입어도 그것은 학창시설 때만입니다. 물론 학교에 있을 때만이죠.브랜드에 열광하는 것은 어른이 돼서도 마찮가지입니다. 학생들에게 브랜드에 대해서 알리세요. 또한 비싼 액세서리, 명품 등을 금지하고 그것을 입는 학생들을 조치시켜야 합니다. 또한 부모님에게도 미리 알려드려야 합니다.

6. 학업
사복을 입으면 멋을 부리기 때문에 학업에 소홀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복을 입는다고 성적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고 그런 연구결과도 찾아 보지 못했습니다. 사복을 입는다고 모범생이 성적이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객관적인 증거가 없이(성적표) 멋부리지 말고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도 짧은 청치마를 자주 입습니다. 하지만 성적도 좋고 항상 임원이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자율화하자고는 아닙니다. 화장, 파마, 비싼액세서리, 염색, 짧은 청치마에 스타킹, 과하게 비싼 메이커옷, 염색 등을 강하게 제재를 가하면 학업에 지장을 받을 만큼 멋을 부릴 수도 없습니다.

또한 무조건 공부를 잘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술을 잘할 수도 있고 체육을 잘할 수 있고 성격이 좋을 수 있습니다. 그 아이가 평균수준으로 한다면 너무 화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7. 귀차니즘
이 이유는 정말 이상합니다. 아니 어떻게 귀차니즘이 이유가 됩니까? 솔직히 교복을 입는 것도 상당히 귀찮습니다. 먼저 교복은 많이 사지 않습니다. 교복을 서너벌 사는 사람을 없습니다. 교복 따로 사복 따로 사야됩니다. 와이셔츠는 매일 빨아야 합니다. 아침에 마르지 않는다면 상황이 복잡해집니다. 거기다가 교복은 체육복으로 다시 갈야입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복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 춥습니다. 여름에 조끼나 셔츠 등 반드시 입어야 합니다. 한여름에 반팔을 입어도 더운데 말입니다.

겨울에는 (저여자입니다) 바지가 아니라 치마여서 스타킹 신어야 합니다. 내복을 입을 수도 없습니다. 정 그렇게 귀찮으면 개인이 몇 벌 정해놓고 번갈아가면서 입으면 됩니다. 개인의 감정에 의해 전체가 똑같은 옷을 입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8. 선진화
영국과 미국 사립학교에서 교복을 입습니다. 어른들은 좋으니깐 입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건 틀렸습니다. 미국은 자율화이고 학교마다 수준이 천지차이 압니다.

교복을 입는 학교는 일명 엘리트사립학교입니다. (<가십걸>을 보세요) 그들은 1000만 원이 넘는 명문입니다. 이런곳에서 사복을 입는 것은 더 웃기죠. 또한 그들은 딱히 이유가 있어서 입는 것이 아닙다. 그저 역사와 전통이고 스스로 자랑스워합니다. 우리나라에 평범한 중학교에서 이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가 선택했다는 것에서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반드시 입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는 스스로 왔고 교복을 입는다는 것에 대해 자기 선택했습니다. 이건 정말 다르죠.

9.멋
중고등학생이 멋을 부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초등학교 때와는 많이 다른 옷차림입니다. 고등학생까지는 잘 모르지만 중학생이 학교에서 날라리처럼 입기는 힘듭니다(짙은 염색에 화려한 액세서리) 거의 못하죠. 왜냐하면 그건 남들에게 부러움이 아닌 비난을 받기 더쉽다는 것을 자기도 압니다.

멋을 부리는 것은 자기만족인데 이것은 남에게서 받는 시선이 자기를 좀더 낫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우월감이나 자신감입니다. 공부를 못하면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공부에서 상처 받은 자존심을 여기서 회복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망가진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남보다 우월하게 보여 스스로를 안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사람은 누구나 그러죠. 그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멋이건 성적이건 자동차(?)이건.

그러니 비난까지 받으며 입을 필요는 없지요. 대부분 이럴 경우 잘난척(학생말로는 '나대')로 친구들에게 보여지고 선생님들께는 문제아로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찍힌다고 하죠). 그러니 어느 정도 한계선이 있습니다. 간이 배밖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그러니깐 제약을 강하게 하자는 것이죠. 메이커옷과 비싼옷은 학교에서 학기초에 가정에 계속해서 알려야합니다. 학생들에게도 말하고요. 그러면 의식적으로 '학교에서는 이런 옷 입지 말라고 했는데'라면서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것을 탈선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조금 의문이 듭니다. 펑크족과 날라리들을 탈선이 아닌 조금 지나친 개성표현이라고 할 수 없나요? 우리들은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복장을 어른들은 인정하지 않더군요(이런 멋부리기는 전세계 중고등학생이 다 그렇습니다. 그러면 왜 거기는 문제아 취급을 안 합니까?라고 저희는 반문하고 싶습니다).

10. 실패한정책
교복자율화는 실패한정책이라고 말하며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때는 1983년도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가까이 전이고 미국애플사의 매킨토시가 세상에 나온 바로 전 년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학교와 학생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심지어 생각조차 틀립니다. 과거에는 틀리고 미래에는 맞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실패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까? 그때에는 정확한 이유조차 없습니다. 개성과 위축감 등이 명분이었습니다. 정책이 성공하려면 정확한 명분과 그 정책이 실행될 당사자들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이 2가지만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뭐 그냥 간접적인 경험도 아니고 말이죠.

11. 교칙
체벌금지가 된뒤로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기어오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교복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칙을 더 확실히 강화시키면 됩니다. '교칙이 뭐? 그게 실현가능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성공한 사례도 있습니다(미국을 따라가자는 것은 아닙니다. 장점이 있어서입니다. 미국은 교복자율화입니다. 그렇게 성적이 떨어졌는지는 모르겠네요).

먼저 학생이 문제아가 된것은 학부모의 책임입니다. 그것을 학교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하며 학교교칙이 상세히 써있는 일종의 가이드북 겸 서류를 학생의 가정의 보내셔야 합니다. 이것은 교복폐지와 상관없이 하셔야 합니다.

또한 교칙을 어길 경우 그에 합당한 처벌이 존재해야 합니다. 처벌 수위는 철저히 논리적으로 해야하고 이 처벌방법은 미리 통지해야 해야합니다. 물론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하면 안되죠(중학교 사감처럼 말입니다. 말도 안되는 꼬투리를 잡고 너무 맘대로 처벌해서는 안됩니다).

처벌수위는 학부모에게 알리고 이의제기를 할수 있게 말입니다. 내일이 아닌 오늘 학부모를 소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학교는 안 그렇죠. 그럴 경우에는 간단한 것을 해결하지도 못하는 무능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학생은 부모와 함께 어설픈 처벌을 비웃습니다. 학생을 옳게 지도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라는 것을 확실히 해야합니다.

그리고 사소한(?) 문제아들이나 말썽꾸러기는 생활지도부장에게 보내져야 합니다. 정당한 처벌을 말이죠. 정학, 퇴학, 낙제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성적이 아닌 오로지 문제아에게만 해야합니다.

교복과 문제아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중고등학생이 선생님에게 대드는 것은 많습니다. 반면에 학생들은 선생님을 마음에 안 들죠. 이것은 교복과 상관없이 문제가 없다는 것 아닙니까? 교복을 입는다고 문제아가 모범생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이것은 복장이 아닌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처벌이 정해지고 정학까지 있는다면 웬만한 문제아들은 쉽게 문제를 저지르지 않을것입니다.

12.탈선

제일 이해불가인 이유입니다. 어떤 사람은 반공 어떤사람은 얘들은 맞으면서 커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무언가 잘못했고 어리다는 이유로 때린다면 과연 그 잘못을 인정할까요?

전혀요. 일단 맞으면 반성보다는 분노와 자존심이 상합니다. 남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으니깐요(모르는 어른들 맞아보세요 그럼잘아실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인정을 할 수도 있고 고마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제자와 선생님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때린다면 나중에는 오히려 선생님을 우습게 압니다. 힘이 두려워 눈 앞에서는 머리를 조아리지만 뒤에서 쑥덕쑥덕 요것이랑 비슷합니다.

정당한 이유로 학생이 납득할 이유를 대야합니다. 이러면 뭐 자기 100%잘못했으니깐 뭐라 말도 못하죠. '우리들의 일그러진영웅'을 보세요 아주 명작이죠. 범죄자들의 어린시절을 보면 폭력이 꼭 들어가죠, 보통은. 전 어른들이 불쌍하기도 합니다. 얼차려와 폭력을 얼마나 시달렸으면 폭력을 정당화할까요?

맞아도 되는 학생은, 맞아도 되는 다문화가정 맞아도 되는 여성, 맞아도 되는 노동자 요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폭력은 정당방위가 아니면 정당화 시킬 수 없습니다. 최루탄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강자가 약자를 때리는 것이 정당화 됩니다. 또한 말로 안되면 일단 질러보자도 정당화됩니다.

탈선이라고 하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근데 왜 멋을 부리는 것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까? 이건 선생님과 어른들의 어른들이 잘못된것입니다. 성격이 좋고 친구들과 학교생활이 모범적이지만 멋을 부릴 수 있습니다.

사회적문제가 교복과 관련되었다고 한 사례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아드세요. 제복과 인간심리는과련이 있지요. 제복을 입으면 사람은 자신은 거기에 소속되었다고 생각하고 권위적이고 복종적입니다. 우리가 뭐 군대입니까?

미성년자이므로 제약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근데 만20세가 넘으면 자동으로 성숙해집니까? 나이가 어려도 생각이 어른같을수있고(조숙?) 어른이여도 덜 할수 (정신연령이 좀딸리나?)있습니다. 10대를 통틀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성숙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배울곳은 학교인데 그런 '성숙함'을 교육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는 수학 저기서는 영어 국영수를 열심히 가르치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는 알려주지않습니다.

미성년자는 성년이 되지 못한것 즉 법적으로 18살을 넘은것입니다. 이것은 나이일 뿐 도덕성과 인지능력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경제적제약은 부모님에게 있지만 저희도 어른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애완동물이 아닙니다.

http://mediocris.egloos.com/10606472에 들어가보세요.
'그냥 교복입지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라고 말하실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냥 사복입지 왜 돈주고 교복 사입어?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기독교)몇몇 보수단체가 악착같이 반대하는 것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들 모두 어른입니다. 도대체 무얼 가지고 그럴까요?

인권조례안에 대해 학생들은 잘 모릅니다. 솔직히 인권까지는 심했다고 봅니다.
표,그래프같은 객관적인 증거가 아닌 착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른들이(대학생제외) 최소중학교를 나온지는 10년은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우리에게 맞추는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어른들의 고정관념에 맞추는것에 나을까요? 보수단체는 자유만 있고 책임과규제는 없다고 합니다.

그럼책임을 확실히 만들어주세요. 체벌규제는 어른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임과 규제를 만들지 않은 것도 어른입니다. 우리가 그런것을 만들게 하지는 않으닉깐요.

저는 서울에 모든 중학교가 교복을 입어야 된다고 안입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학교 사정은 거기에 다니는 학생이 더 잘알 것입니다. 그학교 학생이 교복자율화에 대해 결정하도록 해주세요. 정말 필요하다면 교복을 계속 입겠다고 하겠죠. 이것은 어른이 결정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전세계어린이들은 멋을 부립니다. 왜 우리만 문제아 취급을 합니까?
공부는 공부, 성격, 복장, 심지어 성품까지 이러해야 한다고 강요를 합니다.

학교를 다니는것은 학생이지 어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제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교복문제에서 최대한 자세히 적어서 다루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링크: http://gonghyun.tistory.com/592에 가보세요.

덧붙이는 글 기자는 서울시의회 제 8대 시의원으로서 교육상임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윤기 시의원의 블로그(http://blog.naver.com/genietel)에도 같은 내용을 올렸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