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에는 ‘의병’이 필요하다

[주장] 기득권자들에 대한 "No!"뿐 아니라, 의병들에 대한 "Yes!"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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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후(mhinucorea)등록 2011.12.16 11:07
국회의원 두 명이 한나라당에서 탈당했다. 한 명은 영월대군의 정계은퇴를 공공연하게 외치고 다니다 국가기관으로부터 사찰을 받았던 정태근 의원이고, 다른 한 명은 쇄신파의 대표격인 정책위 부의장 김성식 의원이었다. 모두 한나라당과 소위 '코드'가 맞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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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 역시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에선 대권주자 손학규의 최측근으로 사무총장까지 지낸 정장선 의원, 전북 부지사 출신 장세환 의원 등이, 한나라당에선 한미FTA 표결에 불참한 홍정욱 의원, 갈지자 행보를 보이다 최근 다시 개혁의지를 가다듬고 있고 있는 원희룡 의원 등이 2012년 4월 11일에 있을 국회의원 총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모두 불출마 선언과 함께 "지난 시간, 몸싸움과 불통․불타협으로 일관된 한국정치에 회의를 느낀다"는 변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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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도에 맞서려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 광진에서 3선 당선이 보장되다시피 한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은 부산에서 지역구도 타파에 도전한다. 김영춘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독수리 오형제'로 꼽혔던 김부겸 의원 역시 대구에서의 도전을 선언했으며, 전북에서 3선을 지낸 정세균 전 대표는 서울 종로에서의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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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사이버테러에도 아랑곳 않고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한나라당 의원들, 철제의자까지 던지며 통합에 반대하고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일부 민주당 구세력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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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부귀영화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신을 희생하며 스스로 '의병'이 되고자 하는 자들과, 손에 잡힐 듯한 금뱃지에 눈이 멀어 과거 조선의 민중들이 호환(虎患) 보다 더 무서워했다는 권력자로 군림하려 드는 자들로 갈리고 있다.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려는 사람들과, 국민을 표로만 알고 업신여기는 오만불손한 사람들로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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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가 화제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그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너머에는 V3백신과 1500억원의 기부, 서울대 의대와 美 와튼 MBA 이상의 것이 있다. 바로 출세와 권력의지를 넘어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이타적 의도가 바로 그것이다. 계산 보다 세상을 먼저 생각하고, 돈과 명예 보다 힘들고 고단하게 사는 대다수 국민들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지도자의 참 모습을 본다. '의병장'의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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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에는 '의병'이 필요하다. '의병당'까지는 세울 수 없더라도, 기존의 기득권 구조와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행복을 앗아가는 정치지형에 대한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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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누가 의병이고, 누가 기회주의자인지, 의병들은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의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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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주자. 그들에게 '기댈 곳은 정당이라는 울타리, 지역이라는 울타리가 아닌 국민'임을 보여주자. 우리 국민들은 10월26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NO!'를 외쳐주었다. 이제 '의병'인 사람들에게 'YES!'를 외쳐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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