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아시아의 홈런왕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2012년 시즌에서 그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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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배(apache630)등록 2011.12.06 15:44

2003년, 56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아시아의 홈런왕으로 등극했으며, 국민타자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승엽. 그가 8년만의 일본 생활을 끝내고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하게 되었다. 그의 복귀를 위해서 삼성이 투자한 액수는 연봉 8억원과 옵션 3억원이다. 참고로 그는 2007년 요미우리에서 70억원을 받았었다.

 

일본에서 요미우리 시절 하라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의해 들쭉날쭉 출장을 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고, 그저 그런 선수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오릭스로 둥지를 옮겨서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재기에 성공하지 못하고 한국행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일본이라는 무대가 한국 야구 선수들에게 미국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무대보다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한국의 무대보다 나을 것 같다는 환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라는 무대가 한국보다 나은 것은 돈밖에 없는 것 같다. 그동안 한국에서 일본에 진출한 많은 선수들이 일본 무대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그나마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선동열도 일본 생활이 그다지 쉽지는 않았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예전에는 일본 프로야구가 한국보다 한 수 위라는 인식 때문에 일본 진출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어느 면에서보다 한국 야구가 일본보다 뒤진다는 생각은 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만약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하지 않았더라면 돈은 적게 벌었을지 몰라도, 더 많은 활약을 하면서 한국의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을 지도 모른다. 전성기가 될 수도 있을 나이에 일본으로 진출했던 그가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로 되돌아 왔다. 그로서는 한국에서의 재기도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승엽 하면 홈런을 떠올리던 시절. 그의 홈런은 그야말로 '결정적일 때 큰 거 한방!'이었다. 그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결승전에서 터뜨려준 2점짜리 홈런이 그가 어떤 선수인가를 보여준 것이다.

 

해결사, 아시아의 홈런왕, 국민타자.

 

이승엽이 일본으로 떠난 이후, 이러한 명성을 이어받은 선수가 아직은 없었다. 아직은 이승엽에게 어울리는 명성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것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승엽이 떠날 때의 한국 야구와 지금의 한국 야구는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의 홈런왕 이미지를 벗고 돌아온 홈런왕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2012년 시즌을 기다려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12.06 15:11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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