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의 선택은 보수 세력의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종북 좌파 세력에서 대한민국을 구하라!

검토 완료

이인배(apache630)등록 2011.12.01 16:33

그동안 한국 사회를 장악하고 있었다고 자부하는 보수 언론이 '4명의 겁없는 친구들'에게 밀리고 있다. 처음에는 골방에서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다가 지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힘이 실리더니,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는데 엄청난 역할을 하였고, 그 기세가 날로 등등하다.

 

젊은층의 <나는 꼼수다>에 대한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다. 이때쯤 손을 봐줘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나경원 후보측에서 법적으로 고발했다고 하지만, 이미 세뇌당한 젊은층은 나경원 후보측보다는 나꼼수를 선호하고 있다. 트위터를 비롯한 매체를 통제하려고 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특정 매체인 나꼼수를 없애려는 음모라는 비판이 있다.

 

쫄지 않고 거침 없이 비판하는 그들을 막을 방법이 무엇인가? 그 대항마로 <너는 꼼수다> 등의 진정한 보수를 대변하는 방송을 시도했지만, 여의치가 않다. 이제 출범하는 종편에서 진검승부를 가려야 하겠지만, 출발 초기에 그런 무리수를 둘 수는 없다. 종편이 확실히 자리를 잡기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이 너무 가깝다. 자칫 나꼼수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 설사 빼앗겼다고 하더라도 되찾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젊은 층을 종북 좌파세력의 손아귀에서 구해내고(?), 정화시켜서(?) 진정한 대한민국의 국익을 깨닫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치권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한미 FTA를 강행한 이후에 너무 소심해진 한나라당을 어찌할까? 그나마 할 말 하고 있는 의원은 강용석?

 

대한민국 보수 언론은 종편을 출범시킨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어쩌면 지금의 상황이 대한민국 보수 언론의 최대의 위기라고 생각된다. 과감하게 출범한 종편이 실패되는 날이 보수 언론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종편의 선택은 보수 언론의 불가피한 선택이다. 종이 매체의 한계성과 인터넷 등의 발달로 인하여 자신들의 신뢰도가 하락하는 와중에, 방송을 장악하지 않으면 기존의 신뢰도도 지킬 수 없다는 위기감이 종편을 강행하게 만든 것이다. 어찌보면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린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출범한 종편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절박함을 생각하며 종북 좌파, 진보 세력과의 진검 승부를 치러야 한다. 그런데 어느 세력이 가장 만만하며 초반에 제거해야 할 세력인가? 괜히 초반에 너무 큰 상대와 맞짱을 뜨다가 오히려 자신들이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을 두려워하여 초반에 너무 약한 상대를 골랐다가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종편은 이렇게 생존을 위한 투쟁과 함께, 자신들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태어난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12.01 16:32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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