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의원의 김장투혼!

한나라당 쇄신 연찬회에서 셀프 홍보하신 전여옥 의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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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배(apache630)등록 2011.12.01 16:30

이제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정치인들의 활동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관심을 보이지 못했던 고아원과 양로원 등의 복지 시설에 정치인들의 방문이 증가될 추세이다. 이런 정치인들의 행보에서 남성 정치인은 하기 힘든 행사 참여가 있다. 바로 김장 담그기 행사이다. 물론 남성 정치인이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참여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 어딘지 모르게 민망한 장면이 되기도 한다. 김장 담그기 행사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서민적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안철수의 등장으로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진 박근혜 전 대표가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해서 서민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애절한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물론 언론사가 그런 장면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그런데 워낙 당시에 한미FTA 반대 집회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모든 사람의 관심은 집회에 있었다. 그리고 당시에 집회를 온 몸으로 막기 위해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한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에 대한 기사로 인해서 박근혜의 김장투혼은 아쉽게도 빛을 보지 못했었다.

 

이러한 박근혜 전 대표의 김장 담그기 행사 참여에 뒤이어 이번에는 영등포구를 지역기반으로 하는 전여옥 의원이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하였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에는 언론사의 무관심 속에 조용하게(?) 치러진 행사가 되었다. 물론 영등포구 지역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에는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전여옥 의원 전여옥 의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은 사진 ⓒ 전여옥 블로그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선행을 알리기 위해서 29일 한나라당에서 있었던 제2차 쇄신 연찬회에서 자신의 김장 담그기 행사 참여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 이때의 연찬회는 당연히 언론에서 취재할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자신의 이야기 도중에 김장 행사를 언급하면 당연히 언론에 보도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결국 전여옥 의원의 연찬회에서의 발언은 <프레시안> 기사를 통해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가 지역구인 전여옥 의원은 전날 연찬회에서 "오늘도 지역구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그동안 내 손으로 담근 김장만 하더라도 1000포기는 넘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역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정도에 그칠 뿐이다. 지금이라면 총선 100석도 확보하기 어렵고 대선은 확실히 진다. 한나라당은 수명이 다한 정당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은 당 지도부를 바꾸어야 한다"고 절규했다.

 

그의 발언을 분석해보면 당 지도부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지금 한나라당의 상황으로 총선이나 대선에서 불리하다는 것도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만 하면 취재진에 의해서 씹힐 것이라고 예상한 전여옥 의원은 비장의 카드를 내던진다. 바로 자신의 김장투혼! 이날 전여옥 의원의 이 발언은 자신의 김장투혼을 홍보하는 효과인 동시에, 다른 의원들보다 더욱 더 현재 한나라당을 걱정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속셈이라고 볼 수 있겠다.

 

과연 전여옥 의원이 참가한 김장 담그기 행사에는 누가 참여했을까? '새마을 부녀회', '통장연합회', '적십자회' 회원들이 참여했다고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밝혔다. 당시에 전여옥 의원은 "궂은 날씨 속에도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회원들의 마음이 잘 전달되어 모두가 행복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회원들의 마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랬겠지)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12.01 16:29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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