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의 애국애족과 호연지기의 정신을 누가 막으랴!

종편의 출범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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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배(apache630)등록 2011.12.01 16:24
조중동과 매일경제가 종합편성채널을 개국하게 되었다. 보수 언론으로 대표되는 언론사가 방송 매체로의 진출이라는 자신들의 원대한 꿈을 실현시킨 것이다. 물론 출발의 과정에서 언론 노조가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등의 시선이 별로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야 할 일'(?)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강행해왔던 그들이기에 거리낌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은 초반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게 다양하고 화려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여론의 시선과는 상관없이 시청자들을 자기들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여론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신문 판매부수 1위를 지켜왔던 그들의 노하우는 방송에서도 발휘될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까지 조선일보가 공정한 기사를 써왔기 때문에 구독자의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고를 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일단 종편 채널은 초반에 대대적인 물량 공세와 함께 대형 스타들을 출연시켜서 시청자를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의식있는 연예인들이 합류하기를 꺼리겠지만,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는 연예 프로까지 의식을 내세우며 참여를 거부할 연예인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히려 초반의 부정적인 시각은 오히려 대다수 국민들의 관심을 끌 것이고, '도대체 어떤 방송인데, 사람들이 안된다고 게거품을 무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종편 채널을 관심있게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일단 기존의 방송이 해오지 못한 새로운 시도를 종편 채널이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교묘한 사전 검열로 방송을 장악해서 보수의 입장을 방송을 통해서 전달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주변의 눈치를 너무 많이 봐야 한다. 조중동의 종편 강행은, 그동안 조중동의 입장(이것을 보수 세력이라고 부르고 싶다)을 대변하지 못하는 방송의 모습에 안타까와하는 침묵하는 다수(?)의 대중(보수 세력)이 자신들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착각에까지 도달했기에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종편 채널이 보다 빨리 시작되었더라면, 보수 세력의 대결집이 더욱 강화되었을 것이고 종북 좌파의 세력이 판을 치는 세상(보수 세력의 시각에서 보면)을 효과적으로 방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종편은 시대의 부름인 동시에 역사적인 요구에 응답하는 애국적인 시도로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초반에 조금 욕을 먹더라도 이것은 종북 좌파 세력이 본질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자신들의 정신을 철저하게 무장시킬 것이다. 아니 이미 무장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여론이 부담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왜곡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바로 잡아야 할 역사적인 위대한 사명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나는 것이다.

상업방송인 종편이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면 방송 콘텐츠의 저질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런데 이것은 이미 충분히 저질화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종편만 가지고 '저질화'를 논한다는 것은 기존의 방송사가 자신들의 저질스러운 모습은 보지 않고 종편만 비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 된다. 그들은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기존의 방송사에서 이미 방영해온 수많은 막장 드라마, 선정적인 방송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러한 막장과 선정성에 밥숟가락 하나 더 올리는 것이 뭐가 그리 비난 받아야 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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