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진로교육을 해주기 바라~

방황하는 직장인들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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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주(dna999)등록 2011.10.14 17:39

28살 A씨는 지난 9월 삼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무슨 일을 정말 하고 싶은지,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데 시작부터 가슴이 답답했다.  

 

이러한 고민은 A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 때문에 고민을 하고, 일부는 결국 직장을 그만두기도 한다. 2010년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중 19.8%가 '적성에 맞지 않아' 회사 생활에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 큰 직장인들이 스스로 선택한 직장에서 뒤늦게 적성과 진로를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으나, 그 중 하나는 미흡한 진로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20대인 젊은이들조차 초중고에서는 기껏해야 간단한 결과 및 소견이 붙은 적성검사나 성적에 맞춘 진학상담 정도 받아보았을 것이고, 대학에서도 역시 대학 진학상담과 다를 바 없는 취업특강 정도 받아보았을뿐 개개인의 가치관이나 적성 등에 맞춘 제대로 된 진로교육이나 상담을 받아 본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진로교육이 이렇다보니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어떤일을 하고 싶은지, 잘 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채 직장에 들어가서 업무에 익숙해질 삼년차쯤 되면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진정 내가 있을 곳이 여기인가? 라는 질문과 함께 방황을 시작한다. 

 

방황하는 직장인 문제은 일차적으로 개인의 문제이겠지만, 업무효율성의 저하 등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배제할 수 없으며, 사회 전체적으로도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진로진학상담을 전담하는 교사를 확대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러한 교육당국의 노력은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양적인 발전만 도모하고 질적인 발전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없다면 방황하는 직장인들은 끊임없이 생겨날 것이다. 양적인 변화와 함께 단순한 진학, 취업교육이 아닌 한 사람의 삶 전반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교육으로 질적인 성장 또한 이루어지길 바라 본다.

2011.10.14 13:55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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