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도 눈물도 없는 한국 자본주의의 표상,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같은 악덕 기업주는 퇴출시키고 입법 통해 정리해고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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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우(susu100)등록 2011.07.26 20:06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를 보노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정말 암담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대자본의 행태를 보면 이들 대자본이 한국사회를 끝없는 양극화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등장했음을 알게 된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한지 무려 200일이 넘었다. 경찰과 회사 측이 사병으로 고용한 용역이 침탈할까 마음 쓰느라 하루에 10분을 제대로 잠들 수 없는 '고독의 섬' 같은 크레인 상공에서 100일도 아니고 200일을 넘겨 고공 농성을 한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시시각각 죽음과 대면해야 하는 순간순간이 위기인 시간을 보내왔다고 말해야 맞는 표현일 것이다.

실상이 이러함에도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을 비롯한 한진 재벌은 사태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전기를 끊고 죽을 못 올려 보내게 하고 용역과 경찰을 끌어들여서 폭력적으로 진압하기에 급급했고 조합원의 동의와 민주적 절차를 받지 않은 '노사합의'라는 형식을 동원하여 김진숙 지도위원과 정리해고당한 노동자들을 고립시키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인간적 연대를 하러 달려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고소 고발하는 것 말고 한 것이 무엇인가?

김진숙 지도위원이 목숨을 걸고 200일 넘는 고공농성을 하면서 '정리해고 철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절규하는 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는 청와대는 기껏 한다는 일이 희망버스를 '훼방버스'라고 비난하고 정치권은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나 하고 있다. 마치 자신과는 전혀 관계없다는 듯이 말하는 태도는 무책임한 것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언론 플레이나 하고 정쟁의 소재로나 쓰고 있는 모습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목숨을 걸고 고공농성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가 폭발직전의 상황까지 왔다는 것이다. 기성 정치권과 정부가 제도를 통해 해결할 어떤 전망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현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희망버스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김진숙 지도위원께 '양극화, 비정규직, 정리해고라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바라 볼 수 있게 하는 계기와 지혜를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면서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고 입법을 통해 제도개선에 나서는 게 바른 길이다.

한국의 자본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전경련이라는 대자본을 대표하는 단체도 있고 국내 유수의 재벌 총수들도 있다. 이들에겐 한 사람이 200일 넘도록 위험하기 이를 데 없는 크레인 높은 곳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외치는 외침을 듣는 용기조차 없는가! 한국의 자본가들이 살아남으려면 조남호 회장 같은 악덕 기업주를 퇴출시키는 자정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조남호 회장은 국회가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해서 나오라고 하는데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비웃기라도 하듯 도피성 외유를 하고 있다. 기성 법률과 제도, 국회의 권능이 얼마나 형편없으면 반칙을 일삼는 악덕 자본가 하나한테 이처럼 농락당하는가!

상대적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한 솥밥을 먹고 한진중공업을 살찌게 한 나이든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정리해고하는 모습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한국자본주의의 실상을 목격하게 된다.
세계 10위 경제 대국과 G-20 의장국을 자랑하고 2014년도에는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되리라는 장밋빛 전망을 앞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 속에 살아가는 국민들은 일자리 불안, 해고, 실직, 저임금, 살인적인 등록금, 집값폭등, 전월세난, 강제철거, 용역깡패, 노후 무대책, 병원비 걱정에 시달리면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지 않는데.....

김진숙님이 기쁜 마음으로 걸어 내려오시길 간절히 바라면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하면서.....

정리해고 당한 노동자들이 당당히 복직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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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참교육학부모회에 보내려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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