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 꼼수와 무책임, 흔들리는 대입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2012대입 기회균등특별전형 중 농어촌학생 선발 트랙에 특목고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고?

검토 완료

한정수(hjs0035)등록 2011.05.18 09:35
  본래 대학입시 관련 여러 전형 중,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은 지난 1996대입부터 실시된 것으로,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즉 읍면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도시 지역 학생들과 비슷한 고등교육(대학교육)의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차원으로 마련된 제도이다.

이렇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 차원에서 마련되어 실시되어 온 대입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면,(본지 수록 기사 2011.04.15. 제목 : '농어촌 학교와 특목고가 동급이라고?' [주장] '연세대, 올해부터 읍면 소재 특목고에도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의 지원자격 부여 예정' 참조) 그 제도 도입의 근본 취지가 훼손됨은 물론, 실제 농어촌 일반고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자리가 제한됨으로써, 실질적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연세대학교가 이런 식으로 지원자격을 특목고 학생들에게까지 준다면, 연세대학교의 사회적 위상과 대학입시에서 차지하는 절대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 다른 대학에 미칠 부정적 파장이 무척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에 본 기자가 거주하고 있는 충청남도 홍성군의회에서 홍성군 및 인근 시군(市郡) 주민 1,7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교육과학기술부장관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그리고 연세대학교 총장(親展) 앞으로 지난 4월 11일자로 탄원서를 제출하였으나, 세 기관 모두 5월 17일 현재 회신조차 없는 실정이다.(아래의 첨부하는 파일 중, '연세대특목고관련탄원서기본내용(각기관용).hwp'를 참고 바람)

따라서, 본 기자는 5월 17일 자로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였는 바, 연세대학교에서 지난 4월에 발표한 '2012학년도 연세대학교 입학전형 계획(서울캠퍼스) 8쪽'에 기재되어 있는(■ 주의! 지난 5월 3일자로 연세대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고된 입학전형계획은 지난 4월 초에 발표한 내용 중, 관련 부분을 살짝 지운 채 발표한 것으로 제 생각에는 그들이 본 사안을 덮거나 축소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4월에 발표한 것과 5월에 발표한 것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 아래에 첨부하는 파일 중, '특수목적고현황(연세대관련)-대외홍보탄원서용.hwp'의 1쪽 빨간 글씨를 비교해 보시기 바람) "정시모집 기회균등 특벌전형 농어촌학생 출신 고교유형 제한 폐지"의 내용을 살펴, 연세대학교 측의 대합 입시에서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의 폭을 점검하고, 그러한 내용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특목고' 관련 인사가 개입되었는지의 여부도 점검하여, 지난 2006년 <감사원>이 당시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에게 권고한 '농어촌전형 파행 운영 시정 권고(2006.07.06.)', 2007년 당시 <교육인적자원자부(현 교육과학기술부)>가 각급 대학에 권고한 '농어촌전형 파행 운영 시정 권고(2007.11.06.)', 2008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각급 대학에 권고한 '농어촌전형 파행 운영 시정 권고(2008.03.12.)', 그리고 본 내용과 관련된 헌법소원(2008헌마456, 대학신입학생 입학전형 안내 취소 등, 헌법재판소) 사건과 관련지어, 2008년 9월 25일 헌법재판소[2008 헌사 315, 헌법재판소, 위헌소송 판결문에 나타난 '(전략) 농어촌학생특별전형의 모집인원은 증가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전형의 지원자격이 확대되므로, 그 자격확대로 인하여 청구인들이 서울대학교에서 수학할 수 있는 기회가 축소되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제한될 수는 있'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여, 시골에 사는 사람들도 다른 것은 몰라도 자녀들의 고등교육(대학교육)만큼은 도시 사람들 못지 않게 시킬 수 있다는 희망이 유지되어, 더 이상 농어촌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도록 바로잡아 주길 요청하였다.

사립 대학들은 가끔은 법과 제도의 틀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몇 년 전, 고려대에서 벌어졌던 학생부 100%를 반영해 선발하는 1단계 전형에서 학생들이 제출한 성적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고, 자체 개발한 공식을 이용해 지원자들의 성적을 보정하여 사용함으로써, 학생부 100% 전형에서 내신 성적 수준이 높은 일반고 학생들은 탈락하고,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 수준이 낮은 특목고 학생들이 합격하는 비논리적인 결과를 초래했던 고려대의 경우를 상기해 보아도 그렇다. 그 때 고려대는 결국 고교등급제를 실시했다는 의혹의 핵심에 해당하는 성적 보정에 사용한 보정값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해당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대학의 도덕성이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당시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연세대가 2012대입에서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 특목고 학생들의 지원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철회를 하든 강행을 하든 결국 연세대학교의 도덕성에 또 하나의 상처를 남기게 될 것 같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정신을 강조하는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연세대학교가, 우리 사회의 엄연한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농어촌 시골 사람들의 자녀의 고등교육에 대한 열망마저 앗아가면서,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가슴에 박힐 상처를 책임질 수 있겠는가? 결국 '모르쇠' 태도로 일관한다면, 사회적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연세대학교 입학처(서울캠퍼스)와 입학관리처(원주캠퍼스)는 지금으로부터 15여 년 전에 연세대학교 선배들이 사회적 약자 또는 배려대상자들을 위해 어렴게 마련한 농어촌학생특별전형의 대입 제도 도입의 기본 취지를 잊지 않기 바란다.
첨부파일
특수목적고현황(연세대관련)-대외홍보탄원서용.hwp
연세대특목고관련탄원서기본내용(각기관용).hwp
덧붙이는 글 본 기자는 충청남도 홍성여자고등학교 교사입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