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민증을 까고 어린 친구들은 이빨을 깐다.

권력을 쫓는건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본능인가 보다.

검토 완료

김혜영(ddsan)등록 2011.03.09 09:58

오늘 초등학생이 된 두 꼬마녀석 때문에 웃다 주름살 많이 생겼다.

 

내 어린 친구의  엄마가 직장에 다녀 내가  이 주 동안 학교에서 데려오고 방과후 교실에 데려다 줘야 한다.

 

이 친구를 데리고 학교로 가는 중에 또 다른 꼬마 한 녀석을 만났다.

 

"아줌마, 이 친구 일 학년이예요?"

 

"그래,너도 일학년이니?"

 

"네"

 

"너 어디가니?"

 

"레고 닥터 하러요."

 

"그래?이 친구도 레고닥터 가는데.근데 넌 혼자가니?"

 

"예,태권도도 혼자 다니고 학교도 혼자가고 집에도 혼자 와요."

 

"우와,너 다 컸구나."

 

그 때까지 내 손을 야무지게 잡고 있던 어린 친구가 손을 뺀다.그래서 속내를 모르는 척하며 내가 다시 잡으려고 하니 못잡게 옷소매를 길게 늘인다.

 

새로 만난 친구는 교실을 모르니 나를 졸졸 따라오고 있는데 내 어린친구는 이 친구를 따돌리고 싶어한다.괜히 화단의 나무도 발로 차보고 화단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면서 주는 것 없이 기분나쁜 새 친구가 지나쳐 가기를 바란다.내가 못 그러게 주의를 주니 새 친구는 내 앞에서 더 범생이 행동을 한다.  범생이짓이 아주 노련한 걸 보니 새 친구의 존재감은 참한 아들일 때 빛난것 같다.반면 내 어린 친구는 세 아들 중 막내 아들이라 왕 떼쓰기와 장난꾸러기짓을 할 때 존재감이 가장 확실히 드러난다.

 

 

둘이는 이렇게 신경전 부린 후, 

내가 우스워 뒹굴 소리를  하는데

 

 "너 이빨 몇 개 빠졌어?"

".........."

 

"형주야,너는 한 개 안 빠졌니?"

순간 치과 치료를 받은 백금색 이가 있길래 그게 빠져서 해 넣은 이로 착각을 하고 내가 말했다.

 

"나는 하나도 안 빠졌어." (맞아,이가 빠짐 이를 왜 해넣겠니.날 때 까지 기다리면 되지.)

 

"그래?나는 다섯개 빠졌어.위에 두개,아줌마 보세요( 잘 보이게 손가락 두 개로 입술을 밀어 내며 )아래에 세개."

 

 내 어린 친구는 무참하게 깨지고 말았다.

 

 

유치원 졸업반과 초등학교 일학년에겐 빠진 이가 권력이다.

 

2011.03.09 09:54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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