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환 대변인! 석선장 논평, 이제 사과하시죠?

진실 찾으려는 의혹 제기를 간첩에 비유하고 음모론으로 모는 것은 표현의 자유 억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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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우(susu100)등록 2011.02.26 14:51
"석해균 선장에 대해서 우리 UDT 대원이 사격을 했다는 허위사실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과연 이것이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가. 그런데도 버젓이 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 나라 사람들이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사회의 신뢰를 실추시키고 갈등을 부추기려는 간첩의 소행이나 다름이 없다는 말들도 있었다"
"석해균 선장에게 우리 군 UDT가 총격을 가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찾아내서 사법처리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주장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유언비어 유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지난 2월 6일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의 논평 내용의 핵심이다.
AK소총의 특성을 들어 석선장이 맞은 총탄이 아군의 것일 가능성을 말한 국민들을 향해 쏘아붙인 말이다. 국민이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의혹을 얘기한 것을 두고 사실도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간첩 취급을 하고 사법처리 엄포를 놓는 것이 공당의 대변인이 취해야 할 태도인가 하는 거센 비판이 제기되었다.

안 대변인이 석선장 총탄 관련 논평을 한 단 하루 만에 해경이 석선장 몸속에 박힌 총탄 한 발이 아군이 쏜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수사를 맡은 부산지검이 한 발이 아니라 두 발이 해경이 쏜 것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의혹을 제기한 국민들의 말이 거듭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안대변인은 해경이 발표한 날 즉시 사과를 하고 자신의 말에 책임을 졌어야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사과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말에 사과할 줄 모른다. 앞에 인용한 안대변인의 논평은 파렴치한 행동보다 더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행위이다. 왜냐하면 진실을 가리려는 사람들의 입을 막고 눈을 가리고 협박을 일삼는 것은 민주주의를 질식시켜 우리 사회를 암혹으로 몰아넣을 것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안대변인의 논평 내용은 민주주의 기본 소양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민주주의는 핵심은 표현의 자유이다.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 제기할 수 있는 문제는 그것이 무엇이든 제기할 수 있는 사회가 민주주의인 것이다. 그러나 안대변인은 국민들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간첩질로 몰아붙이는 비이성적인 행동을 했다.

색깔론은 군사독재 시절 독재정권과 독재정당의 전유물이었다. 안대변인이 바로 그 색깔론을 제기하면서 민주주의를 죽이려한 것은 어떤 말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나는 안형환 대변인이 사과는 물론 사퇴하라고 주장한다.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인물이 민주주의를 표방한 정당의 대변인으로 있어서는 절대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한 누리꾼이 한 까페에 쓴 다음 글을 잘 읽어 보고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

안 대변인은 나같이 "석 선장이 혹시 우리 군의 총알에 맞았는지 모른다"고 한 사람더러 "간첩이나 다름없으니 찾아내서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한 망언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으면 전부 다 간첩이고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집권 여당 대변인인 현실이 서글프다.
http://cafe.naver.com/author.cafe

안형환 대변인의 거취와는 별개로 한나라당도 당연히 사과논평을 내놓아야 한다.

한마디 덧붙이고 싶은 것은 언론의 역할이다. 언론이 제대로 의혹을 제기지도 못하고 제대로 밝히지도 못하고 안대변인처럼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논평이 나와도 문제삼지 않고 지나가버린다. 석선장의 몸속의 총탄이 아군이 쏜 것이라고 밝혀져도 안대변인의 논평을 비판하고 사과 요구하는 글을 싣는 매체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집권당의 논평은 잘못이 명확히 밝혀져도 그냥 넘어 가는 풍토는 무슨 담합 같은 것으로 실로 소름 끼치는 일이다.

적어도 스스로 언론이라고 부르는 신문, 방송은 대오각성, 환골탈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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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 공식 논평 전문

인터넷에서 떠도는 터무니 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석해균 선장에 대해서 우리 UDT 대원이 사격을 했다는 허위사실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과연 이것이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가. 그런데도 버젓이 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 나라 사람들이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지난 연말부터 구제역이 미국산 소 수입을 위해서 미국측에서 퍼트렸느니, 또는 우리 정부가 퍼트렸느니 식의 악성 유언비어를 퍼트린 사람들로 생각된다. 또 천안함 사건 때는 북한이 아닌 다른 세력, 미국이니 우리 군이니 하는 별의별 음모론을 인터넷에 퍼트렸다.

문제는 이런 음모론을 믿는 국민들이 일부나마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 안타깝다. 석해균 선장에게 우리 군 UDT가 총격을 가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제가 만나본 사람들은, 이런 주장을 한 사람들은 찾아서 사법처리를 해야하지 않겠냐는 주장도 했다. 우리 사회의 신뢰를 실추시키고 갈등을 부추기려는 간첩의 소행이나 다름이 없다는 말들도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유언비어 유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향후 국회가 열리면 국회 차원에서 또 당 차원에서 대응을 논의해 나가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석해균 선장이 빨리 병상에서 일어나서 해적과 맞서던 그 당당한 모습을 국민들 앞에 보여주길 바란다. 석 선장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서프라이즈, 페이스북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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