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솔밭에서 읊다 - 윤태저마다 으밀아밀 소리 없이 속삭이는순결한 백색 언어들이고요보다 더 조용한 고요 속으로 파고든다세상의 온갖 흰소리들을 묻어 버리고솔바람 소리마저 가지 끝에 매달아 놓고홀가분히 달리는 솔밭 사이 바람바람도 지쳐 넘어질 쯤이면해거름 되어 몽글몽글 피어난 눈 숭어리솔잣새 발부리에 걸려 이내 시들면이운 꽃잎 그 자리에는어느덧 白花가 만발한다또르르희끄무레한 배경 속으로 굴러 내린 검정 솔방울 하나솔방울 사이로 푸른빛이 새어나오는 것을나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산짐승 마냥 웅크리고 있는저 옛 등걸에도 청청한 새순 돋아나리라는 걸. #겨울 솔밭에서,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