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버스파업 노동자들, 고입선발고사 수험생 긴급운송 나서

파업7일차, 한국노총 탈퇴 후 파업 동참자 늘어...지역 언론·시민들 파업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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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리(gommiri)등록 2010.12.14 13:52

파업 중인 버스 노동자들이 15일 고입선발고사 수험생들을 자신의 승용차로 고사장까지 데려다준다. ⓒ 공공운수노조(준)


전북지역에서 버스파업에 돌입한 노동자들이 고입선발고사 수험생 긴급운송대책에 나섰다. 현재 전북 지역은 지역 7개 지회 1000여 명 버스노동자들이 지난 8일부터 파업에 돌입하자 해당 버스회사들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10일부로 부분직장폐쇄 조치를 내려 버스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12월15일로 예정된 고입선발고사를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파업 중인 조합원들이 대체수송을 맡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국운수노조 버스본부 전북지역 7개 지회는 12월15일 고입선발고사를 치르는 수험생들을 자신들이 소유한 승용차를 이용해 고사장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다. 버스본부 전주지역 7개 지회 조합원들의 차량 400여 대가 수험생들을 위해 동원될 예정이다.

운수노조 버스본부는 전주 시내 주요 거점 7곳마다 차량 50여 대씩 대기시켜 수험생들을 태워 고사장까지 데려다 준다. 조합원들은 자신의 차량 앞면 유리에 '고입선발고사 수험생 무료수송차량'이라는 문구를 붙여 고사장에 가야 하는 수험생들이 알고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전주 시내 롯데마트 송천점 앞, 호성사거리 근처 가족마트 앞, 아중리 인후초등학교 앞, 서신동 주민센터 앞, 효자동 서곡중학교 앞, 삼천동 완산소방서 앞, 평화동 꽃밭정이네거리 롯데리아 전주평화점 앞 등에서 15일 오전 7시 버스본부 조합원들이 고입선발고사 수험생들을 기다린다.

파업노동자들이 7개 버스회사들이 부분직장폐쇄 조치에 나서 버스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수험생 무료 수송에 나선다. ⓒ 공공운수노조(준)


한편 전주지역 버스회사 7개 지회는 지난 8일 장시간 살인노동과 저임금, 버스 사업주들의 비윤리적 경영행태를 규탄하며 등 총파업에 돌입했다.

운수노조 민주버스소속 전북지역 제일여객, 호남고속, 전일여객, 시민여객, 전북고속, 신성여객, 부안스마일교통 등 7개 지회 1000여 조합원들이 12월14일 현재 7일차 파업을 굳건히 잇고 있다. 한국노총을 탈퇴하고 파업대오에 합류하는 노동자들이 속속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은 노조탄압 중단, 민주노조 인정, 최저임금 지급, 미지급한 통상임금 지급, 과도한 노동시간을 근기법에 맞게 주 40시간으로 축소, 부당배차 중단, 공정배차 실시, 무리한 운행으로 인한 사고발생비용 노동자 전가 중단, 식사시간·안전운행시간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JTV 전주방송과 KBS는 10일 보도를 통해 전주 시내버스는 점점 운행률이 줄어들고 있으며 비조합원과 대체인력의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내 언론과 시민들은 버스운행 차질로 인해 불편을 겪는 가운데서도 버스노동자들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는 전주시와 버스사용자들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2월8일 법원은 전일여객과 호남여객의 교섭응낙가처분 소송에서 노동조합 손을 들어줬다. 이와 관련해 공공운수노조(준)은 "정부기관들이 핏대를 세우며 대중에게 흑색선전을 했던 근거가 소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 8일 파업에 나선 버스 노동자들을 76명이나 대거 연행하고 그 중 2명에 대해 파업의 책임을 물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영장을 기각했다. 버스 파업의 발목을 붙잡기 위한 검찰과 경찰의 무리한 법집행과 공권력 남용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업주들도 부분직장폐쇄를 신고하는 등 운수노조 버스본부 조합원들의 파업을 합법으로 인정하고 있다. 동시에 버스노동자들의 상식 이하의 노동실태, 버스 사용자들의 비윤리적 경영행태들이 알려지면서 여론도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지지하고 나섰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민주노총 온라인신문 <노동과세계>에도 일부 수정해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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