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어둡고 귀도 안들려도 후각은 70.이 넘어도

나만의 특 종 이제 모두 잊어야 하지만 어릴 적 생각에 눈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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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화(leehh1940)등록 2010.11.25 13:33
        눈도 어둡고 귀도 안들려도 후각은 70.넘어도
                                                                                             이희화

구수한 밥 냄새와 노릇노릇 자반고등어 굽는 냄새가 난다.

밥을 지은 아궁이 알불을 화로에 담아 석쇠를 얹어서 고등어 굽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내 몸 아니 내 코에 꽉 차는 것 같아서 아무도 없는 빈 마당에  아이를 없고 혼자 서승이니 등에 없인 동생도 냄새가 나는지 가자고 칭얼칭얼 나는 고등어 굽는 냄새라도 한 점 더 담아 갈 까 어둠 깔린 마당에서 비릿한 생선냄새에 취해 서성서성 서러움을 꿀꺽 삼키면서 속으로 울었다.

62.5 난리에 충청도에서 피난생활로 때 꺼리가 없어서 나물죽으로 하루 한 끼도 때우기 힘든 어느 날 동생을 없고 친구네 집 마당에서 노는데 부엌에서 새어나오는 화로 불에 고등어 지글지글 굽는 냄새 정신이 희미하게 흔들리고 허기진 뱃속에선 회충이 뱃속을 흔들고 어질어질 허기진 배를 안고 등에 업힌 동생을 내려놓고 부엌엘 들어가 쌀알은 찾기 힘든 된장냄새 풍기는 나물죽을 들고 나왔다.

하루하루 생명을 이어가는 아주 오랜70년. 전 호랑이 단배 먹던 시절이야기 냄새의 기억으로 한때 이 땅을 살아온 어릴 적 어린 후각은 비릿한 생선냄새를 코 하나로 70십이 넘도록 사유하는 깊이에 빠져 냄새보다 생선토막을 들고 뜯어 먹는 현실인 요즘엔  냄새의 후각이 나이를 먹어도 살아있다. 옆집에서 김치 부침 부치는 냄새 윗집에서 청국장 끓이는 냄새 앞집에 소고기 미역국 끓이는 냄새 옆집 들기름에 달달 볶다가 끓이는 맑은 미역국냄새 나이 먹고 다른 정신 희미해도 냄새 후각은 아직 그대로인데 요즘은 음식문화가 잘되어있으니 배고픈 서러움은 모르고 산다. 

살찔까 고기를 못 먹고 다이어트로 죽을 먹는 좋은 요즘 사실 웰빙  바람이 없었다면 어떻게 죽 집이  이렇게 활발하게 성행했을까 나물죽으로 가난과 싸우던 아주오래전 이야기는 옛날이고 요즘은 맛 죽으로 다이어트 몸매를 갖기 위해서는 자신에 맞는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주말 과식을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 걸요 많이 받은 젊은이들이여 왜적 난리에 년년이 흉년 여름을 산나물 죽을 쒀먹으면서 콩 깸 묵을 먹고 송기 소나무 껍질을 벗겨서 이겨서 송기떡을 해먹은 사실이 너무 거짓말 갔다고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사실이다. 일 년이면 굶어 죽는 사람도 않았다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다 빈민들 능력 없는 서민들 이야기라고 한다. 머리가 모자라면 어릴 적 우리들처럼 냄새를 담아다 코 후각을 자극 시킬 것이다.





덧붙이는 글 먹을거리 풍부한 요즘 지난 세월이 야속해 우리 어머니 밭매다 들어와 냉수 한바가지에 고추장 타서 마시든 모습이 눈에 선해서 눈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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