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절이가 아니라 것절리입니다

4H의 추억

검토 완료

김진국(urside)등록 2010.09.03 17:01
부천 춘의사거리 근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다가,
춘의동 주민센터 앞에서 오래된 4-H 표지석을 만났습니다.




'것절리, 희망 4-H 구락부'


아주 간단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4-H가 시작된 것이 1947년이니까, 벌써 60년이 넘었군요.
시골 농촌 출신들은 '지(智)-덕(德)-노(勞)-체(體)'가 새겨진 네잎클로버 비석을 보면,
자연스레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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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클럽(― Club)


농업구조와 농촌생활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농촌 청소년의 학습단체.
4H란 두뇌(head)·손(hand)·마음(heart)·건강(health)의 머릿글자를 딴 것.
과학적인 머리(知育), 성실한 마음(德育), 일하는 손(技育), 튼튼한 몸(體育)을 지향한다.
4H클럽은 미국에서 시작한 청소년의 농사연구 클럽을 모체로 탄생,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남미에 보급됐다.
동지조직일 것, 정치적으로 중립일 것, 프로젝트학습을 중심으로 할 것 등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47년부터 농림부 관할 아래 농촌부락과 학교를 단위로 조직되기 시작해, 지ㆍ덕ㆍ노ㆍ체의 기본이념을 실천해 농촌청소년 육성을 통한 농촌근대화에 이바지했으나, 산업화 이후 농촌청소년의 수가 감소하고 국민의 농업에 대한 관심저하로 4-H운동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으며, 4-H운동의 무용론 대두 등 4-H운동이 존폐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2001년 한국4H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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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구락부(俱樂部)는 영어로 Club을 일본식 한자로 바꾼 것을 다시 한국식으로 읽어서 표기한 것이지요. 그런데 한자 뜻도 그럴 듯 합니다.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모임'이란 뜻이니, 아주 절묘한 음/훈 조화입니다.

'것절리'가 궁금해서 비석 여기 저기를 살펴보니 다른 설명은 없고, 비석 뒤에 지명의 유래에 대한 설명 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겉절이'가 아니라 '것절리'라는 군요^^.


줄잡아 50년은 넘었을 이 비석이, 세월의 온갖 풍상을 견디고 남아 지난 역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백발이 되었을 5-60년전 농촌청소년들의 가슴에 희망을 주고자 했던 '희망 4-H 구락부'의 꿈은 얼마나 실현되었을까요?

그런데 2012년 춘의사거리 지하철 역이 생기고 난 후 불어닥칠 원미뉴타운 개발바람과 역세권 개발의 광풍도 잘 견뎌낼 수 있을까요?

블로그 진국씨네 사랑방 - 것절리

                                    김 진 국 (생활정치연구소 부소장)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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