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릅을 이대로 놔둘 것인가?

검토 완료

김대갑(kkim40)등록 2010.09.01 13:45
정말 한심하다. 왜 여성단체는 범람하는 걸그룹에 대해 침묵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배꼽 드러내고, 엉덩이 바짝 쳐들고, 팬티 보여주고, 치마속 스타킹 노출하고, 가슴골 노출에다가 골반댄스까지. 그리고 그걸 보는 남성 출연자들이 섹시하다고 남발하고. 거의 가 10대 중후반, 아니면 20대 초반의 어린 여성들을 성 상품으로 만드는 이런 짓이 백주 대낮에 양성평등 사회를 지향한다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섹스코드로 칠갑한 걸그룹은 여성 비하의 최극점이다. 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지. 남자인 내가 보기에도 이건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나 역시 아들과 딸을 키우고 있는데, 어린 자녀들이 그걸 보고 도대체 무슨 생각이나 할는지 아찔할 뿐이다.

강간범죄 세계 1위, 아동 성범죄 세계1위. 이게 지금 한국의 현주소다. 선진국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면서 후진국에 비해 더 심각한 성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게 선진국인가? 이게 양성평등 사회인가?  이래놓고 모든 책임을 남성에게 돌린단 말인가.

하긴 이런 걸그룹을 양산하는 것이 남자들이니 도매금으로 넘긴다면 할 말은 없지만 정작 당사작인 여성단체는 이에 대해 왜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지 그적 고개가 갸웃거려질 뿐이다. 여태까지 신문지상에서, 인터넷에서, 기타 언론매체에서 여성단체들이 걸그룹의 선정성 문제를 항의하는 기사 한 줄 보지 못했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는 여성단체들이 정말 기를 쓰고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모든 것을 남성 탓으로만 돌리는 안일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그의 진정한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런 것이 계속 될수록 양성평등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비하만 남발할 뿐이다. 여성 출연자들의 태도 또한 가관이다. 어딜 가나 제 몸매를 뽐내고, '섹시'하다는 말을 들으면 저를 칭찬하는 말로, 저를 높게 평가하는 말로 자랑한다. 그 말 속에 숨은 성 상품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자본이 고도화될수록 여성을 더욱 더 상품으로 만드는 이 더러운 시대에 여성단체는 별로 할 일이 없어보인다. 이래갖곤 안 된다.

여성남성의 문제는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만일 여성단체들이 범람하는 걸그룹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한다면 남성들도 그에 동조해서 반대운동, 정화운동을 펼칠 것이다. 지금이라도 여성단체는 이 문제를 적극 이슈화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각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걸그룹의 선정성 문제를 검토한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 이 문제는 여성단체가 먼저 적극적으로 의사개진을 해서 문제 해결의 과정을 밟아야 하는 게 아닌가 말이다.

여성단체의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국제신문에도 송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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