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자신을 담아내는, 화가 박정선

36세에 꿈을 찾아 아동미술학과 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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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정(sh5427)등록 2010.08.31 14:01

꿈을 위해 36세에 아동미술학과를 진학해 그림활동을 하고 있는 박정선 씨. ⓒ 송호정


"그림을 그릴 때, 살아있음을 느껴요"

그림을 통해 삶을 느낀다는 한 사람이 있다. 손에서 붓이 떠나면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로 그림에 푹 빠져있는 그녀, 바로 화가 박정선(양산 남부동, 43)씨다. 내달 6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릴 전시회를 앞두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녀를 만나봤다.

생애 첫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박씨는 "설레임과 동시에 두렵기도 하다.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다"며 전시회를 앞둔 소감을 말했다.

서른여섯, 비교적 늦은 나이에 꿈을 찾아 대학에 진학한 그녀는 그림으로 제2의 인생을 펼쳐가고 있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가 아동미술을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방과후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림활동을 이어나가게 된 계기는 남편의 칭찬 한 마디 때문이었다.

그녀는 "취미삼아 그렸던 그림을 보고 남편이 감탄하며 '당신, 그림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건넨 그 한 마디에 문득 내가 그림에 관심이 있었고, 그림을 그리며 행복해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됐다"며 "원래 좋아하던 일을 다시하게 되니 더욱 빨리 그림에 젖어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왕성한 호기심을 가진 덕에 정물화, 풍경화, 수채화 등 다양한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가 특별히 좋아하는 아끼는 장르는 바로 수채화다.

"수채화는 약간의 물감과 물을 이용해 그리는 그림이라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동안 나 스스로도 마음이 편하고 따뜻해지는 것 같다. 그리는 사람의 마음이 편하니 보는 사람에게도 그 느낌이 전달되는 것 같다"며 수채화의 매력을 말했다.

이어 "같은 하늘을 그려도 어제 그린 하늘과 오늘 그린 하늘이 다 다르다. 물과 물감이 종이와 만나 퍼지는 우연의 효과가 수채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웃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그녀는 주로 수채화로 그린 따뜻한 풍경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연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다. 전시회를 찾은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갔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람"이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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