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나는 삼을 벼끼고

공부가 하고 싶어도 어머니가 하는 일 많고 동생들 업어주어야 어머니 농사일과 길쌈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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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화(leehh1940)등록 2010.07.24 15:47
충남 서산 군 태안 면 삭 설리 우리 조그만 마을 지금도 대마를 재배하나 궁금하다.  삼베 길 삼 모시 귀에 말도 담기 싫었다. 이른 봄 삼 씨를 뿌려 가꾸어 6월경이면 한길 반 정도로 자라서 가늘고 긴 삼 대궁들이 빽빽하게 쑥쑥 자란 삼을 수확하여 가지와 잎은 쳐내고 삼밭에 불볕더위 땀 흘리면서 베시든 아버지 농립 모자를 적시든 땀방울 어머니 땀과 한 아름씩 묵어서 삼단을 만들었다.

동네어른들은 모두모여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깊이 땅을 파고 삼 굳을 돌로 높이 올려 굴에다가 삼단을 높이 쌓아서 돌무덤을 만들어서 불을 하루 종일 때서 달구고 물을 부어 삶아낸다. 삼단에 저마다 자기 명찰을 골라서 철철 흐흐는 냇가 물에 담그고 껍질을 벗겨 널어 말리는 과정을 실감나게 볼 수 있다.

삼베 길 삼 집집마다 여자들 몫이다.  이런 걱정 저런 걱정 집안걱정 아낙네들 편할 날이 있으리오. 요즘은 삼베를 아무데서나 할 수 없다. 대마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어려서는 집집마다 삼베 길 삼을 하였다. 우리 할머니, 어머니 ,누님, 무릎이 다 벗겨지고, 이가 다 닳아서 고생들을 많이 하셨다. 나도 삼 마디에 걸려서 앞니가 박으로 쓰러져서 불러졌다.

충청도는 한산모시도 많이 한다. 당 연초 모시풀이 있는데 일 년에 세 번 벼서 껍질을 벴기고 속껍질을 쳐서 한산모시를 만들지 농사일도 여자가 도맡아 해야 했다. 여인들은 모시실을 잘 말려서 둥치를 만들지 여름모심기가 끝나면 삼베를 길 삼 했고 겨울에는 목화솜을 돌돌 말아서 고추를 만들어서 물레에 자아서 무명실로 무명베를 짜고 하자면 해지고 보이지 않을 때 까지 하루 종일 농사일 하다 저녁밥 먹고 자정까지 길 삼 한다.

첫 닭이 울면 등잔불 밝히고 베 짜는 어머니 짝궁짝궁 바디치는 소리 덜컹덜컹 도투마리 넘기는 소리 베자는 소리를 들으면서 멀리서 어머니 의미를 정확히 모르겠음 무명베를 백옥같이 바래 워서 : 표백하여
보선 코끝이 뾰족한 버선 지어부모님 들이고 겹옷 솜을 두지 않고 거죽과 안을 맞붙여 지은 옷. 겹바지저고리 옷을 만들고 솜을 통통하게 두어서 추위를 막는 겨울 옷 솜바지저고리 만들어 우리 부모님 드리고 때와 철따라 좋은 옷을 만들어 금쪽같은 우리 새끼들 춥지 않게 만들어 입이는 우리 어머니 얼굴을 그려보았다.

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 속에 잉 애 걸어 베틀을 놓아 낫에는 일광단 밤에는 야 광단 짜서 백옥같이 표백하여 우리낭군도 곱게 잎혀야지 우리어머니시다. 
바디집 베틀의 바디를 끼우는 테. 홈이 있는 두 짝의 나무에 바디를 끼우고 양편 마구리에 바디집비녀를 꽂는다. 구광. 바디틀. 가늘고 얇은 대오리를 참빗 같이 세워, 두 끝을 앞뒤로 대오리를 대고 단단하게 실로 얽어 만든다. 살의 틈마다 날실 을 꿰어서 베의 날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어 주고 말코 신을 당기면 새가 열리고 놓으면 새가 닫쳐 씨실을 쳐서 촘촘히 베 바닥을 만든다. 짠 볕 바닥이 제 구실을 한다.
여름엔 모시, 삼베, 베틀 짜서 시원하게 어른들 여름옷 만들어 들이고 겨울엔 명주 비단 무명을 짜서 겨울옷 만들어 들이고 일 년 내~내 철따라 온 식구 옷을 바느질 곱게 만드는 효부 며느리 최고였다. 낮에는 밭일하고 밤마다 등잔불 켜놓고 밤새워 길 삼하고 겨울 엔 무명하고 이른 봄 엔 모시하고 하루 4시간만 주무시며 무쇠같이 반복되는 힘들고 괴롭고 어려운 날들을 보낸다.

삼올 뭉치를 삼 실 떡  모시실 뭉치는 모시 실 떡 실 떡 3근이면 20자 한필 의 삼베를 짤 수 있다. -

베틀에 앉아 아기 젖을 먹이는 어머니

아버지는 밭에 삼을 베고 어른들 모여 흙 가마 만들어 불을 때고 벌겋게 달은 돌무덤에 물 부어 삼을 쪄서 냇가 물에 담근다.

어머니와 나는  한대한대 삼 껍질을 벗겨 다듬고 흔들어서 빨래 줄에
걸어서 말리고  말려두었다

물에 담가 한 올 한 올 이어서 베실타래 만드시고 더운 여름엔 볕에 왕겨 불을 피워놓고 바디에 베실 꿰고 풀칠해서 곱게 매고 말립니다.

어머니는 윗방에 베틀 놓으시고 한 발에 말코에 달은 집신을 신고 당기시며 한손에 북  한손에 바디 들고 삼배  짜시든 어머님 모습이 그리워라.

낮에 짜서 일광단 밤에 짜서 야 광단  찰각 찰각 비단 짜는 베틀 소리 정겨웠는데 지금도 그 베 짜는 소리 내 귀에 들리는 듯 아련한데 어머니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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