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측의 파업관련 1박2일 자막방송, 비겁했다.

공영방송 KBS의 공정하지 못한 행동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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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상(pinocchio82)등록 2010.07.05 08:27
7월 4일 현재  <1박2일>, <남자의 자격> 방송은 지난 7월1일부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 노조)가 파업을 함에 따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어 전파를 탔다. 이 둘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천하무적 야구단> <야행성>의 본방송 또한 결방을 했거나 결방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들의 PD들이 노조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노조가 파업을 하는 이유는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장의 말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단체 협약을 위한 파업이며 핵심적으로는 공정방송위원회의 설립을 위해서라고 한다. 즉, KBS 본연의 목적인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파업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KBS사측은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간주하여 대응을 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보고 들어왔던 파업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런데 오늘(7월4일) KBS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몇 차례 지나간 자막방송을 보고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늘 방송된 <1박2일>의 자막 내용을 요약하자면 '오늘 방송되고 있는 <1박2일>은 전국언론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인해 본 방송을 못하고 있다.' 였다. 사측의 일방적인 입장만을 시청률 20%넘나드는 소위 '국민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알림으로서 국민 여론을 호도하려는 목적으로까지 비추어 질 수 있는 비겁한 행위였다. 무엇보다도 사측은 노조의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전국언론노조와 야당, 그리고 여러 시민단체에서는 엄연히 노사간 임단협이 결렬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른 합법적인 파업이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파업 이유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는(설사 불법파업이라고 한들) 이러한 행위는 한 쪽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지극히 불공정한 자막 방송이었던 것이다.

KBS는 얼마전 현재 2500원인 수신료를 최대 6500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신료의 현실화'를 외치며 내세운 이야기인데 시청률에 의한 광고수익에 의존하지 않고 공영방송다운 공공성 높은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멋진 대의를 있는 그대로 믿고 싶다. 하지만 당신이라면 오늘과 같이 공영방송다운 공정성이 결여된 행위를 버젓이 하고 있는 KBS를 믿고 피같이 번 돈을 고스란히 KBS에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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