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오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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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화(leehh1940)등록 2010.06.17 08:58
모내기 오월 달
                             이희화

짙은 녹음으로 산천초목 푸르고 넓은 들녘 모심기가 한창인 오월 달은 모내기 하는 달 모를 못 자리에서 논으로 옮겨 심는 파종. 모내기 하는 달이다. 한마을 한동네 사는 한 부락 누구네 집 부엌 숟가락이 몇 개인지 순이 할아버지 생일날 금자 할머니 제삿날 환히 알고 그 집 친척이 몇 명 모이는지 밥은 얼마 하는지 상세히 가족 같은 부락중심 천하대본 농경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때가 있었다.
수작업으로 봄에 일직 밭에 감자심기 여름에 모심기 동네 두레라는 단체 농경 사회에서 우리는 한동네 한 농민으로 텁텁한 농주로 얼큰하게 취해서 모내기 흥겨워 흥얼흥얼 못 폭에 장단 맞춰 모씨기를 해서 모내기를 하면서 부르는데 한사람이 선창을 하고 여러 사람이 후렴을 합창한다. 신 바람난 논에서 황새가 춤을 추고 개구리가 노래를 부르면서 거북이도 장단을 맞춘다.
기계톱니 돌아가듯 노동을 하면서 자신들의 삶의 애환을 노래하면서 남녀 간의 사랑을 진솔하게 읊고 힘들고 지친농민들의 생명력을 불어넣고 가난의 농경 정책을 힘들게 살고 있는데 개발붐을 타고 산업사회로 말을 갈아타던 시기였던 60년대 말에 농촌농민들은 서울로 장마 빛 물에 쓰레기 밀리듯 이동을 했다. 요즘은 농민들도 기계화라 모심기 가을타작 발로 발부면서 와릉와릉 벼 털기는 옛날 이야기되고 모두가 기계화다.
차안에서 내다보이는 고속도로 옆으로 논이 많이 보이는데 모를 다 심어서 논이 파란 들 녘이 되었다. 오래전처럼 못줄을 넘기면서 동네가 동원되어 모는 안심어도 산업화가 잘되어 이양기로 모내기를 한 논에는 물이 가득차고 논에 파랗게 모가 자라고 있다. 논매기 벼 베기 힘들은 대까는 가을 거지 타작 하는 날 결과가 났다.
논 마지기평수에 따라 일꾼을 넣고 일꾼 수에 따라 여자들은 밥을 해가지고 이고 가는 여자들도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모여서 밥과 국 반찬을 이고 가고 나도 반찬을 이고 가다가 논둑에 물기가 묻어서 고무신이 미끄러워 논으로 퐁당 들어가는데 반찬담은 광주리를 안 쏟을 여고. 모 심은 논으로 빠지고도 반찬담은 광주리를 논둑에다 얹으면서 허리가 틀려서 다치고 한동안 고생했다.
아이들은 들에서 놀다가 논으로 줄지어 뒤에 따라온다. 일꾼들 잡숫다 남긴 밥과 맛있는 반찬을 먹으려고 동네 아이들이 모두 오고 논둑에서 잔치가 벌어진다.
요즘은 이양기모를 심으니 그런 큰잔치는 없다. 일꾼이 모자라면 모 잘 심는 부인들과 유년의 아이들도 심는다. 아이들은 처음엔 뭇종을 하다가 차츰 모잘 심는 어른 틈에서 어른들 가르침을 받으면서 처음 심는다. 모를 왼손에 쥐고 한 폭에 세대 네 대 꽂으며 적당한 깊이로심어야한다. 얕으면 논물에서 둥둥 떠다니고 깊으면 모 사리를 오래하고 모를 하루 심으면 손끝에서 피가 줄 줄나고 3일을 심으면 군살이 배겨서 단단해진다.


덧붙이는 글 요즘 젊은이들은 옛날 모심기와 그 원시시대 사정을 모르고 그저 모심기 체험에서 본대로 알고있다. 소로 논갈고 쓰레로 소한마리가 갈치자로 논을 써리는 아주 옛날 모슴은 본적이 없으니모르고 가을에 벼타작할적에 손으로 볏단 에 벼를 뗴어주고 와릉기로 와릉와릉 펴털고오래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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