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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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y1g2abba)등록 2010.06.15 16:14
 

부모님 산소 고향에 잇는 부모님 산소 ⓒ 김정관


        [시]벌초

                    글쓴이: 김정관

    흙으로 돌아간 몸과 함께

    영혼도 떠나신 줄 알았는데

    떠나 버린 줄 알았는데

    나의 삶에 새겨지는 안갯속 그림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지워지지 않습니다.

    따가운 햇볕으로 더위는

    어머니의 밭과 아버지에 논을 덮고

    흙으로 덮어 드린 무덤은 덥지는 않으실는지

    잔디에 푸름만이

    여름 뭉게구름과 이별을 합니다.

    삼복더위 산 능선 더위가

    흐르는 땀으로 몸을 감싸는 듯하여

    흐르는 땀보다 많은 때늦은 후회

    잘라도 잘라도 돋아나는 풀처럼

    솟아오르는 후회

    어머님이 주신 뜨거운 심장을 두들깁니다.

    무엇이 한스러워 눈 감지 못한 채

    떠나신 어머니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불효자에 눈물방울, 땀방울

    살아 계실 적 저지른 잘못이 모자라,

    그것도 모자라

    세상 떠나시는 길 위에

    어머니 삼베옷에

    한(恨)으로 찍어놓은 흔적 남겼습니다.

    자라나는 잔디 위에

    손가락 마디마디 상처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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