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씨, 선거에서 지는 연습만 하자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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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호(phshin)등록 2010.06.08 10:48
전 평범한 시민입니다. 가끔 돌아가는 일상사에 코멘트 좀 다는.

노회찬 후보에 대한 비난을 귀하께서는 남의 꿈을 왜 빼앗으려고 안달들이냐고 그러시던데,

그런 비난이 버거우면 정치하지 말아요. 어떤 대학 학장이란 자는 학문의 자유라며 DJ와 노 전 대통령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거친 말을 쓰던데, 그것 보단  훨씬 약과로 일반 시민들이 귀하의 정당과 그 후보자 때문에 소박한 꿈, 한나라당 무너지는 꿈을 뺐겼다고 비난할 자유도 없습니까?  귀하의 꿈만 고결하고 일반 시민들의 꿈은 아무 것도 아닙니까?

평소 귀하의 촌철살인 코멘트에 늘 시원하다고 박수 쳤지만, 귀하의 정당이 추구하는 길은 일반 시민들에겐 고답적인 길로 보일 수도 있단 걸 모릅니까?  당장 아프고 가려운데 조차도 긁어주질 못할 망정, 귀하가 주장하는 정치적인  먼 미래의 꿈이 어떻고 시스템이 어떻다하는 말들에 대한 설득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예 알고 싶지도 않나요?  열성 팬 몇몇만 모아놓고 자기 도취적인 정치를 하자는 말입니까?  그거야말로 매우 비효율적인 정치요, 독선이며, 국민들을 볼모로 선거 때마다 지는 연습을 하자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결국 한나라당 돕는 열광적인 난동이 아니고 뭡니까?

누구를 찍으라고 억지로 강요해서도 안되지만 나만 찍어다오 하는 것도 안됩니다.  귀하 스스로를 귀하의 고결한 정치에 바치고자 소신분양할 마음은 있나요?  선거는 투표 전쟁이므로 아군과 적군 쯤은 능히 구별해야되지 않나요?  아무리 똑똑해도 겸손치 못하고 그저 가르치려드는 후보는 질색인거 모릅니까?

겸손하세요, 그리고 나를 먼저 앞세우지 말고, 내 말을 먼저 하지 말고 남을 먼저 배려하고 남의 말을 먼저 듣는 습성을 가지기 바랍니다. 민주주의는 합의와 소통입니다. 자기들끼리만 소통하고 일반 시민들과는 불통이면서 합의가 안되는 과제나 잔뜩 들고온 선거 훼방꾼같은 인상을 주고 있진 않은지 조용히 자신의 거울을 깨끗이 닦고서 스스로를 한 번 쳐다 보기 바랍니다.

너 자신을 아세요. 저와 한 번 맞짱 토론하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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