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노회찬은 미팅도 하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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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neocis)등록 2010.06.04 11:25

http://blog.naver.com/sisacartoon ⓒ 최인수


월드컵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게, 6․2 지방선거 봤습니다. 날밤 새고 보다가 서울 갔다가 좀전에 돌아왔습니다.
20대 투표율 20% 정도 나온 게 섭섭하지만,(인터넷만 보면 20대 투표율 90% 나올 분위기드만. ㅠㅠ) 전반적으로 흡족합니다.
그런데도 이번에 진보정당과 관련한 이런저런 말이 많은데요.
인물이나 그 당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서 진보정당 노회찬의 선거 완주를 지지하고 싶습니다.

경제적 관점으로 보자면, 미팅에서 꼭 사회주의자(?) 1명 정도는 존재합니다.
경험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낯선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서로 첫 대면을 하는 미팅이란 게 쉬운 게 아닙니다.
그런 자리에는 어색해하는 모두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분위기 메이커'가 꼭 있게 마련입니다.
뭐, 넘치는 끼를 주체 못해서 스스로 튀기 위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건 결과적으로는 그 자리에 모인 모두를 배려하는 역할을 한다는 건 분명합니다.

"와, 재밌는 사람이다"
"저런 사람이랑 데이트하면 얼마나 신명날까?"
"오빤(누난) 좋은 사람 같아요~"

그런데 웬걸!
정작 짝짓기(?)는 지들끼리 하죠. 크크.
뭐,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럴 수 있죠.
그런데, "너 없으면 곤란하니까 미팅에는 꼭 와라."
"하지만 커플이 되진 말아라."
"적당할 때, 넌 빠져라." ... 이게 말입니까, 당나귑니까.

노회찬도 맘에 드는 분에게 대쉬하게 그냥 두면 안되나요.
설령 가능성(지지율)이 고작 3% 정도밖에 안되더라도요.
왜 "넌 어차피 안 되니까 그냥 집에 가라"고 할까요.
그럴 거면 애초에 미팅 자리에 부르질 말던가요.

"노회찬은 왜 한명숙과 단일화를 안 했느냐."
"진보신당에 실망했다", "진보신당 탈당하겠다" 하는 분들,
저는 51% 확신하건데.
애초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난 진정한 진보신당 지지자, 아니십니다.
지금 제 지갑에 있는 신권 5천원 지폐 걸겠습니다.

살다보면, 주변에 이런 분 꼭 있습니다.
소위 말해 별 관심도 없고 도움도 안 주면서, "난 너 잘 됐으면 좋겠어~" 하는 분요.
만약 잘 되면, "우와, 난 너 될 줄 알았다."
만약 잘 안되면, "아이고, 내 너 그럴 줄 알았다."
하는 거죠. 이건 그냥 립 서비스죠.

까놓고 말해서, '단일화' 이런 건, 그냥 '꼼수'입니다.
바로 이게 그렇게들 싫어하시는 소위 말해, '정치적인 거'고, '정치 쇼'지요.
애초에 미팅(다당제) 하지 말고 소개팅(양당제)을 하던가요.

얼굴 반반한 훈남이 얼굴 안 반반한 남자사람에게 말합니다.
"회찬아(진보야), 너는 별로 인기 없잖냐, 그러니 분위기 좀 띄워주다가
'사실 이 친구가 나보다 괜찮은 애거든요. 오늘 둘이 잘 한 번 해보세요'라고
한 마디만 해주고 그냥 집에 가라, 그럼 내가 다음에 너 확실히 챙겨줄게"
이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사실은 나중에 챙겨주지도 않습니다.)

미팅에 왔기 때문에 미팅 자체에 충실했던 친구한테,
"쟤랑 내랑 잘 될 수 있었는데, 네가 집에 안가서 파토났잖아, 네 탓이야!"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어요.

진보정당은 미팅 좀 하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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