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후보에게 어린이란? "당사자죠! 전 어린이가 즐거운 동네를 만들고 싶어요!"

도봉구 구의원 후보 이창림과 어린이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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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록(izone3)등록 2010.05.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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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구의원 후보 이창림 후보와 어린이와의 대화 ⓒ 박영록


6.2 지자체 선거를 기록하기 위해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중이다.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서른 넷의 청년이
풀뿌리시민자치의 정치를 위해서
지역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선거운동을 하는 내용이다.
임시로 정한 제목은 '똥물에 다이빙하기'

그렇지 않은가?
우리나라 정치의 수질로 말하면 똥물 수준..
그런데, 서른 넷의 새파란 젊은이가 정치가의 길에 드러섰다.

그는 이미 지난 2006년에도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쓴 잔을 들이킨 적이 있다.
그런데, 왜 또 다시 정치를 하겠다며 선거판에 나섰을까?

한 가지 사족을 붙이자면,,
이 젊은 친구, 이창림 후보(도봉구 다선거구, 방학3동, 쌍문2,4동)는 내 제자이다.
어줍잖은 교회의 찬양팀 선생을 하면서 약 2년여 기간을 가르친(?) 시절이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엔 정치를 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데, 우리 동네의 구의원 후보로 나왔다.

정말 궁금했다.
왜 똥물에 뛰어들려 하는지!
이번 다큐멘터리의 물음은 이것이다.
나의 다큐멘터리의 제작 형식과 이유는 질문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왜 그런 일을 하고 있는지..
이창림 후보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은 왜 젊은 나이에 정치에 뛰어들려 하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이루려 하는지..

몇 일을 촬영을 하면서 옆에서 가만 지켜보는 느낌은
그가 '정치꾼'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아마 정치로 입신양명을 하려 했다면, 기호 1번을 받았어야 하지만,
그의 번호는 7번이다.
(음.. 북한은 1번,, 박지성은 7번...)

무소속으로 가진 것이라고는 발로 뛴 인맥 밖에는 없으며,
기존의 정당 정치에 속하고 싶지 않은 시민 후보로 나섰다.
때문에, 이 동네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확성기를 단 선거 홍보 차량 한대 없고,
간이 플랭카드가 붙은 차량 1대만이 조용히 묵언 수행하듯 다니고 있다.

그렇지만, 그의 선거활동은 지난 2월부터 조용히 시작되었다.
주민 한사람 한사람 일일히 만나서
왜 구의원들이 의정비를 부당하게 인상한 것을 자기가 재판으로 막았는지,
아이들의 급식을 무상친환경 급식으로 해야 하는지,
10분 거리에 마을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다녔다.

본격적인 선거유세 기간에도 다른 후보들은 자가용으로 이동하며
명함만을 뿌리고 다닐때
이창림 후보는 마치 세걔의 폐를 가진 박지성 선수처럼 길거리를 뛰어다니며
설명을 하고 다닌다.

그런데, 옆에서 보았을때 -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참견하면 안되지만, 선생이었던 입장에서 - 효율로 따지자면,
쓸데없이 낭비하는(?) 순간들이 눈에 보였다.
투표권도 없는 어린이들, 학생들과 친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들..
심지어, 유권자들도 중학생 애들과 떠드는 동네청년으로 봤다고..

물어보았다. 왜 애들과 이야기 하느냐고..

"애들이 원하는 동네가 궁금해요! 애들이 원하는 동네를 만들고 싶으니까! 당사자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유권자가 아닌데도? 애들이 당사자가 되나?"

"당사자죠! 애들이 당사자에요!"

그는 정치가가 되고 싶은 것보다
주민들이 살고 싶은 동네, 애들이 행복한 동네를 만들고 싶은
동네 일꾼이 되려 하는 것 같다.

과연, 2010년 대한민국,
정부는 온갖 거짓말을 하고 있고,
50대 이상은 맹목적으로 정부여당에 몰입하고 있는 이 시대에,
그가 성공할 수 있을까?

나는 꼭 그가 이 동네를, 세상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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