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재탄생한 흥부놀부

신나는 한국학교 밀피타스 분교 종업식

검토 완료

구은희(drkoo)등록 2010.05.23 18:13

흥부놀부 연극 공연 장면 신나는 한국학교 밀피타스 분교 어린이들이 흥부와 놀부의 아버지가 유언을 남기는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 구은희


밀피타스와 더블린 팔로알토 등 세 곳의 분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신나는 한국학교(교장 구은희)의 봄학기 종업식이 열렸다. 지난 5월 7일부터 매주 금요일 분교별로 마련된 봄학기 종업식은 분교의 성격에 따라 학습발표회가 준비되었고 모든 학생이 각기 다른 이름과 내용의 상을 받아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더블린 분교 종업식 더블린 분교 종업식에서 어린이들이 각자 받은 상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구은희


5월 7일에 개최된 더블린 분교에서는 각반별로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발표하였고 특히 조이플 엔젤스 코랄 어린이합창단은 이번 학기에 배운 한국 동요들을 부르기도 하였다. 이어서 5월 14일에는 팔로알토 분교에서 종업식을 가졌는데 특히 가정에서 한국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어린이들로 구성된 영어권반 어린이들이 한국어로 또박또박 자기 소개를 해서 모인 사람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초급1반의 경우에는 발표 대신 그동안 준비해온 포트폴리오를 전시하기도 하였는데 김치나 집짓기 등 쉽지 않은 내용으로 직접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고 모인 관중들에게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포트폴리오 설명하기 팔로알토 분교 어린이들이 자신이 준비한 포트폴리오에 관한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구은희


마지막으로 개최된 밀피타스 분교 종업식에서는 수업 시간을 짬짬히 이용하여 연습해 온 '흥부 놀부' 연극을 공연하였는데 총연출을 맡은 유영경 교사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놀부 감투와 흥부 상투 등의 소품과 직접 교사들이 제작한 박과 톱 등의 무대 장치들이 공연의 완성도를 높여주기도 했다.

20여 분동안 쉬지 않고 진행된 연극에서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대사들을 모두 잊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감정을 살려서 '흥부 놀부'를 재현해냈다. 특히 놀부 부인 역을 맡았던 초급3반 전혜은 어린이는 한국 아역 배우에 못지 않은 연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공수해 온 놀부 감투와 흥부 상투 흥부와 놀부 역을 맡은 어린이들이 연극 공연 전에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 ⓒ 구은희


연극 공연 감상 후에 구은희 교장은 "이 어린이들이 가장 한국어를 많이 한 시간이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한국에서 사는 이 나이의 어린이들이 이런 연극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로 연극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교사들의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부모 대표로 초급2반 최재형 어린이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해 주시고 이런 연극을 공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학교와 선생님들께 감사한다" 는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각 교사들은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들과 수업 시간에 촬영한 각 학생의 사진들을 넣어서 직접 만든 학생 개인의 폴더와 방학숙제를 전달하기도 하였다.

한 학기 동안 공부한 발자취 밀피타스 초급1반 선생님이 학생들을 위하여 만든 폴더 ⓒ 구은희


신나는 한국학교는 세 분교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고 있으며 가을학기 신입생을 모집 중에 있다.
덧붙이는 글 신나는 한국학교는 실리콘밸리 지역에 위치한 어드로이트 칼리지 부속 한국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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