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천안함 발표. 또 다시 제기되는 의혹,

정부는 의혹만 키우나

검토 완료

김진호(existkiller)등록 2010.05.21 15:27
천안함 침몰로 인한 해군장병들의 사망소식은 군은 물론 국민들의 사기를 저하 시킨 일대의 사건임이 분명하다. 정부에서는 북한의 도발로 규정하고, 5월 20일 성명을 발표하였다. 실소마저 나오게 하는 그 증거가 서해안에서 발견된 어뢰 파편, 그리고 그 부속품에 적혀있는 '1번'이라는 글자라고 한다. 북한에서 제조하였다는 어뢰 설계도와 어뢰파편을 대조하여 딱 들어맞는다고 한다.

여기에서 부족함을 느꼈는지, '1번'이라고 적힌 내부 부속품을 공개하였다. 더 웃긴것은 백령도에서 근무를 하던 초병이 100m 정도의 물기둥이 솟아 오르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애초,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군당국은 물기둥 같은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는 없었다고 했다. 생존장병 기자회견 당시에도 견시병이 물기둥은 보지 못했다는 진술을 했었다. 당시 군에서는 견시장병들이 볼수 있는 시야각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뒤쪽에서 발생한 물기둥은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수면위로 드러난 함체의 높이가 대략 10여미터 정도 된다고 하면 거의 열배에 달하는 물기둥을 못봤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100미터에 달하는
물기둥이 발생했다면 그 소음으로 인해 반대편을 보다가도 물기둥이 솟아오른 쪽을 바라보게 될 것이고, 그 높이상 물기둥을 보지 못했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게다가 물기둥이 다시 꺼지면서 함정을 덮었을텐데 얼굴에 물이 튀긴정도라면 100미터가 아닌 100센티를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잠수정이 공해를 거쳐 서해안으로 접근했다면, 잠수정을 파악하기 위한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는 천안함에서는 왜 근접한 잠수정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일까? 행여 함정이 아닌 어선이나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을 대상으로 테러를 감행했다면 그 피해는 더욱 컸을지도 모르겠다. 군의 해명은 이러하다. 천안함의 레이더가 노후됐고, 날씨에 따라 그 성능의 3~40%정도 밖에 발휘하지 못한다고 한다.

노후된 장비를 교체하거나 새로 만드는 비용으로 국방예산은 어디로 쓰였단 말인가? 후방을 담당하는 함정도 아닌 최전방을 담당하는 함정에 노후로 인한 성능저하라는 변명은 궁색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북한측 잠수정은 어떤 장비를 가지고 있기에 천안함은 꿈에도 꾸지 못하게 접근하여 어떻게 함정인줄 알고 어뢰를 발사했다는 말인가?

또한, 천안함이 침몰 했을 당시 사고 위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허둥대던 군당국은 근거리에 위치한 함미를 찾지 못해 어선에 의해 발견을 해 낼 정도였다. 그럼에도 어뢰 파편은 잘도 찾아내었다. 그 역시 쌍끌이 저인망의 힘을 빌려서 찾아 내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군의 수색능력은 저인망 어선만도 못하다는 것인가?

어뢰파편과 정황증거를 통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을 짓고 정부는 국제적으로 성명을 발표하고는 다른 국가들로 인해 북한이 비난을 받게 하고 있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국민들의 반응이다. 증시폭락의 원인은 유럽발 악재에 한반도의 정세악화로 인해 급락했지만 분단국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의 자본이 빠져나갔을 뿐 개인과 기관은 매수세를 지켰고, 시민 대다수는 그렇게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는 않으니말이다. 오히려 북한에서 정부의 발표를 날조라 하고 파견단을 보내 북한의 소행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을 경우 전면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언급이 있자,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위험에 다소 걱정을 하는 정도이다.

어째 최근에 있었던 한명숙 총리의 뇌물수수사건에 대한 검찰의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이 보인다. 짜맞추어 가며 정황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오히려 좌불안석에 서두르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죄초일 수도 있고, 정말로 북한의 소행일 수 있다. 하지만, 명백한 증거라고 내세우는 군과 정부의 증거는 국민들이 보기에도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보인다. 의혹투성이였던 천안함 침몰, 이미 두달 가까이 지났음에도 의혹만 남아있어 차갑게 식어간 46명의 장병과 그 유가족들이 더욱 안쓰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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