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서 게재한 기사. 천안함 조사결과에 조용한 한국인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의 기사 부분을 확대해석하는 동아일보

검토 완료

김진호(existkiller)등록 2010.05.21 15:28
이번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있던 5월20일, 동아 일보에서는 한 기사문이 게재되었다.영국의 FT(Financial Times, 파이낸셜 타임즈)의 19일자 기사를 인용하여 한국인들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났음에도 한국민이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에서 인용한 기사는 "S Korea blames Pyongyang for sunk warship (남한이 함정침몰에 대해 평양에 책임을 지우다)"라는 기사문의 한 부분으로, 'there has been no outpouring of public rage against Pyongyang. 아직까지 남한에서 평양에 대한 공분은 나타나지 않았다'라는 부분을 확대 해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의 이 기사는 처음 정부의 사건에 대한 발표가 있던 시각인 오전 10시 58분에 게재 되었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후 17시 40분에 수정이 되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이름이나 이메일은 없었으며, 또한 영국 FT의 해당 기사 전체는 물론 부분적으로도 전혀 언급이 없었으며, 기사 내에 인용된 인터뷰가 영국 FT의 기사를 바탕으로 동아일보에서 인터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영국의 FT에서 인터뷰를 한 것인지 그 주체도 정확히 표현하지 않은 채 기술이 되어있다.

동아일보에서 이런 기사를 작성하고, 인터넷 포털에 제공을 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들 수 있다.

하나는 동아일보의 주 독자계층인 보수집단에게 해외 언론에서 조차 한국인들의 안보에 대한 생각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세대들이나 진보세력들에게서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는 기사를 제공함으로서 보수층으로 하여금 정부의 현재 입장을 분명히 하고,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함이라 볼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해외 언론에서 보도한 기사를 인용한 듯 6.2 지방선거와 관련한 시각을 추가하여 기사를 작성함으로서 진보세력도 아니고 보수세력도 아닌 집단에 현 시국에 대한 급박함을 알리려 하는 목적으로 볼 수 있겠다.

동아일보에서 게재한 기사는 전적으로 3자의 입장으로 작성이 되었으며, 마치 진보와 보수 어느 쪽에도 치우치치 않은 것 처럼 객관적으로 보도를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현재 국민들이 안보에 대한 무관심과 정부에 대한 불신을 성토하는 목적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항상 한국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으로 기사를 내 온 영국의 신문사의 기사 원문도 아닌 부분을 인용하며 마치 서구의 시각이 그렇다는 식으로 호도를 하고 있다.

정부의 발표가 100% 정확한 증거와 사실근거를 바탕으로 작성되어 공개가 되었다면 국민들의 반응은 지금과는 달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와 군 당국은, 사건 초기부터 은폐를 일삼고 의혹만을 키웠으며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요구에 기밀상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만 답해왔다.

그럼에도 정부의 발표에 국민들이 믿어주지 않는다며,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의식하여 선거를 앞두고 이런 발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대답을 이런식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또 다른 의혹만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100미터가 넘는 물기둥을 보고도 목격자인 초병의 진술은 어떤 경로로 확보를 하였는지, 그렇다면 TOD의 촬영분은 왜 한참 지난 후부터 시작이 되었는지, 또한 정말로 북한군의 소행이라면 서해안의 안보에 큰 구멍이 생겼고, 이는 원초적으로 이나라의 국방에 대한 책임을 먼저 물어 서해안 일대의 안보에 더 힘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천안함 사건이 북한에 대한 적개심만을 부추길 목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

현재 정부와 군의 모습은 비겁한 북한 도발을 빌미로 구멍뚫린 국가안보에 대한 책임을 피해가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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