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숭배에서 벗어나는 길

희년이 대안이다

검토 완료

김명환(sungtomo)등록 2010.04.08 14:40

"이명박 정부와 삼성은,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맘몬숭배(Mammonism)라는 한 배에서 태어난, 쌍생아(雙生兒)처럼 제휴하여 국민성의 타락을 부추기고 있다. -중략- 삼성과 이명박 정부, 돈을 숭배하고 수단방법을 불문하며 성공과 쾌락을 갈망하는 국민들은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당기는 동맹자들인 셈이다. -중략- 삼성숭배의 마법에서 국민을 깨워야 할 사명자로서의 예언자적 지식인의 분발을 기대한다."


위에 인용한 글은 기독교사상 4월 호에 실린 김회권 교수의 "삼성숭배교에 빠진 대한민국(http://www.gosc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355)"에 나오는 부분이다. 김교수는 이 글에서 삼성숭배교가 발생한 이유는 삼성, 이명박 정부, 돈을 숭배하는 국민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 그는 샌프란시스코 선지자라 불리던 헨리 조지의 글을 인용하여 국민이 부패한 나라는 되살아날 길이 없다며 지식인들이 예언자 정신을 가지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라고 재촉하고 있다. 


사회안전망이 약해서 돈 숭배에 빠지게 된다

 

왜 기독교인이 국민의 25%가 되는 나라에서 돈을 우상으로 숭배하는 일이 생겼을까? 외환 위기가 가장 큰 원인이다. 1997년 외환위기 사태를 맞이하여 중산층이 많이 무너졌다. 우리 사회는 사회안전망이 약해서 실직한 사람들은 바로 가난에 빠지게 된다. 이제 사람들은 정부가 우리를 안전하게 보살펴 주지 못하며 돈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너도 나도 부자가 되려고 물불 안 가리고 힘쓴다. 심지어 "부자되세요"라는 말이 가장 많이 쓰이는 인사말이 되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가장 좋은 수단이 부동산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너도 나도 빚을 내가며 부동산 투자에 열을 내었다. 물론 온전히 하나님께 의지하면 돈 숭배에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 그리고 기독교인이라 해도 믿음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은 돈이 주는 유혹을 이기기란 쉽지 않다.


사회안전망을 튼튼하게 만들려면 희년을 지키자

 

사회안전망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기독교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성경에 나오는 여러 제도 가운데 희년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 희년이 돌아오면 이스라엘 백성은 뿔 나팔을 불며 전국에 자유를 선포하고 모두 자기 땅으로 돌아간다. 희년이 되면 빚이 없어지고 노예가 해방된다. 모든 백성이 자기 땅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가난한 사람 하나도 없이 처음부터 다시 공평하게 경제활동을 시작한다.  요즈음 어떻게 희년을 지킬까?


스스로 희년을 지키는 방법

기독교인이 스스로 희년을 지키는 방법이 많이 있다.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무이자로  빌려주기. 빚을 못 갚는 사람 빚 없애주기. 가난한 학생에게 장학금 주기. 사업가는 이윤이 아니라 고용을 목표로 삼기. 자기 집이 있는 사람은 부동산 투자 안하기(부동산 투자는 땅값 집값을 올리고 땅과 집 임대료가 올라가 집 없는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진다). 돈이 있는 교회는 전세 주택을 마련하여 가난한 사람이 살게 하기(서울 광염교회에서 실천하고 있다). 희년실천주일 지키기(희년에 관해 설교하고 희년 실천 방안을 찾아서 실천하기, 2009년에 24개 교회 참여). 각자 생각해 보면 좋은 방법이 더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방법을 찾아서 서로 나누고 지키면 사회안전망이 더 튼튼해진다.


정부가 희년을 지키는 방법

정부에서 희년을 지키는 방법도 있다. 기본은 모든 국민이 땅을 골고루 나누어 가지는 것이다. 그런데 땅을 골고루 나누기 위해 실제로 땅을 나눌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하려면 땅을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따라서 실제로 나누기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쉽다. 정부는 땅을 사용하는 사람(땅 주인)에게 땅 사용료를 받는다. 땅 사용료를 받기 위해 토지보유세를 땅 사용료 수준까지 차츰차츰 끌어 올린다. 이렇게 걷은 돈으로 국민 복지를 위해 사용한다. 국민 복지에는 공짜 급식, 공짜 교육, 공짜 에너지, 공짜 의료, 공짜 주택(단 땅 사용료는 받는다)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정책이 있다. 기독교인이 이런 정책을 펴는 정당을 밀어주면 사회안전망이 더 튼튼해지고 돈 숭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된다.

덧붙이는 글 | 기독교언론 뉴스엔조이에도 보냈습니다.

2010.04.08 14:32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기독교언론 뉴스엔조이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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