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군과 정부, 주한미군은 무슨 의미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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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maria12)등록 2010.04.06 18:05

초계함 침몰사고를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진실은 한 가지일텐데 그것을 시원하게 밝히지 않으니 온갖 가설만 난무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심장은 찢어지는데 그 누구도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유족들로 하여금 더 애가 타고 더 분노하게 한다. 그들의 아픔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의 앞날이 더욱더 걱정이 된다.

 

그들의 꽃다운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진실은 밝혀져야 할텐데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보수쪽에서 주장하는 대로 북한의 행위라면 우리 군과 정부, 그리고 미군은 존재의 이유를 잃는다. 우리에게 군과 정부가 있는 것은 국민의 안녕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 때문이다. 그들이 국민의 막대한 세금을 축내며 존재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또한 주한미군은 이 땅에 왜 존재할까. 그들은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한 미명으로 이 땅에 존재하고 있다. 우리 군만으로는 북한으로부터 우리나라의 평화를 지킬 수 없다고 믿기에 그들은 아직도 우리나라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만일 보수주의자들의 주장대로 북한이 이번 침몰 사건에 개입되었다면 비록 군과 정부가 말못할 사정으로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이렇게 오락가락할 지라도 미군은 무언가 정확한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미군쪽에서도 아무런 해답이 없다. 그렇다면 주한미군이 이 땅에 존재해야 할 의미는 무엇인가?

 

군에도 정부에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순간순간 하는 말들이 달라지니 그들이 하는 말을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 진실이 무엇인가. 어쩌면 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모른다면 그건 군이든, 정부든 이미 존재해야 할 의미를 상실한다. 직무태만으로 국민의 안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무능한 군이요 무능한 정부일 뿐이므로 존재할 필요가 없다.

 

정말 북한의 개입설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는 지금 커다란 위험에 빠져있다. 이렇게 북한의 어뢰에 당하고도 그 사실조차 알아내지 못하고 더구나 이렇게 오랫동안 대응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 우리 국민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우리 국민은 무엇을 믿고 살아갈 것인가?

 

북한개입설로 몰아가는 것은 군과 정부의 무능함만을 부각시키는 결과이니 근거도 없이 함부로 북한 개입설을 흘리거나 입에 올려서는 안된다. 군전문가들에 의해 설득력있는 각종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미 벌어진 일이니 알고 있는 진실을 밝히고 빨리 수습하는 것이 사건을 해결하는 최선이요 지름길일 것이다.

2010.04.06 18:04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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