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여가활동은?

등산은 돈이 하나도 들지 않는 여가활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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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heyday716)등록 2010.04.04 12:56
 이제 며칠후면, 식목일이다. 2005년을 마지막으로 식목일은 더 이상 공휴일이 아니게 되었고, 사람들은 확실히 이전보다는 나무를 심지 않지만, 다행스럽게도 기업차원에서의 조림산업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유는 다름아닌 탄소배출권 확보이다. 우리나라에서 지구의 정반대편에 있는 우루과이 세로라르고(Cerro Largo)주.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북동쪽으로 340㎞쯤 떨어진 곳에  2014년까지 여의도 면적의 70배에 달하는 총 2만㏊(약 6000만평)를 확보하여, 포스코는 이곳에 유칼립투스라는 나무를 심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여기에 한술 더 뜬다. 뉴질랜드에 8800ha(2600만평) 조림지를 확보하였고, 여기에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다시 뉴질랜드에 판매를 하는 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 조사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이산화탄소 5kg을 흡수할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드는 여가활동은 무엇일까? 말 한필에 수천만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고 수업료만 수 백만원에 이르는 승마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1주일간 빌리는 데만 수억 원이들기도 하고, 소유하기 위해서는 수백억 원을 지불 해야 하는 요트여행도 있을 수 있다. 경비행기 조종은 어떨까? 확실히 자동차를 가진 사람보다는 비행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수는 훨씬 적다. 그보다 훨씬 돈이 많이 드는 취미활동이자 운동이 있으니 바로 등산이다. 물론 고가의 등산장비를 다 갖추고, 기능성 등산복을 구입하는 데는 어느 정도 경제적인 부담이 뒤따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승마, 요트, 경비행기보다 훨씬 값비싼 여가활동이라면 상식적으로 의아해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산에 오를 때, 산에 있는 나무는 거저 심어지고 저절로 자란 것이 아니다. 일제에 의한 산림자원 수탈과 광복 이후, 6·25전쟁 등과 같은 사회혼란기에 무분별한 벌채, 땔감 채취로 산림이 극도로 황폐화 되었으며,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국토 녹화사업이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어 1967년 산림청이 신설되었다.
우리나라 산림정책의 시작은 1973년부터 1987년까지의 1·2차 치산녹화사업을 하였고, 이 기간 중 정부와 온 국민이 합심하여 민둥산 68만ha를 복구하고 국민식수운동을 전개하여 216만ha에 나무를 심어 녹화사업을 완료한 결과 국제기구(FAO)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녹화를 완성한 대표적인 나라로 평가받게 되었다. 지금의 기성세대들은 30년 동안 1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한국의 고도의 성장을 일컫는 한강의 기적과 충분히 견줄만한 '기적'을 이루어 낸 것이다. 그 노력의 결과로 인해 우리는 거의 무료나 다름없이 등산활동을 즐길 수 있다.  싱가폴, 네델란드, 덴마크의 경우 처럼 산지가 부족한 일부 국가에서는 등산 자체를 아예 할 수가 없다.
등산은 폐활량, 근력강화, 콜레스테롤 해소 등 성인병예방에 수영과 더불어 의사들이 권하는 최고의 유산소 운동으로 비용이 들지 않을 뿐 아니라 환경 친화적이다. (산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전제하에) 또한 부유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격차가 심하지 않다. 물론 고가의 등산장비를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코어텍스 입었다고 산에 더 빨리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림욕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숲속의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로 인해 심신을 순화 시켜주니, 가끔씩은 산에 오르고 나무를 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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