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방송 학교측 외면 '수신기회 박탈'

사교육비 절감 수백억 투자… 실효성 없어 ?

검토 완료

박기동(ribido07)등록 2010.03.29 16:28

  EBS 수능방송이 학교측의 외면으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가 수능시험에 EBS 강의내용을 70%나 반영한다는 방침으로 수백억 원을 투입했지만 정작 소비자인 고교생들이 방송수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9일 교과부와 울산광역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과부는 EBS 수능방송을 위해 2009년 176억원, 2010년 262억원을 지원했으며 EBS는 각각 51억원과 54억원을 공동 투자했다.

 

 울산시교육청도 컴퓨터지원 사업으로 지난해 37억4300만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는 31억7800만원을 지원했다.

 

 대형TV 보급도 지난해 37억2500만원을 올해는 18억5600만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울산지역 인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자율학습 때문에 학생들의 EBS방송 활용이 원천 차단된 실정이다.

 

 실제 울산지역 EBS방송 시범학교를 비롯해 상당수 학교가 자율학습 시간 등에 TV시청이나 인터넷 강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지역 EBS방송 시범학교인 S고 관계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컴퓨터는 2배 이상 많지만 인원수제한과 학생들이 장난이 심해 컴퓨터실을 개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이유를 "야간 자율학습에 컴퓨터실을 이용하게 할 수도 있지만 이를 감독할 선생님이 필요하고 학교 재정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울산의 대다수 고등학교에서는 인터넷강의를 다운받아 볼 수 있는 PMP 등을 쉬는 시간 외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교과부 관계자는 "EBS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말의 경우 VOD 다운횟수와 접속건수가 90만 명 이상일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시아뉴스통신이 접속건수와 관련한 상세 내역을 요구하자 "교과부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방송운영에 관해서는 관여 할 수 없어 EBS 통해 통보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K군(울산 A고 2년)은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자율학습시간이 이어져 EBS방송을 시청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자율학습 시간에 EBS방송 시청을 통한 학습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아시아뉴스통신

2010.03.29 16:28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아시아뉴스통신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