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열린음악회 사전답사에서 있었던 일

3.15의거 50주년기념 열린음악회 마산에서 열려

검토 완료

임종만(limjm)등록 2010.02.05 17:24
KBS의 열린음악회, 이 프로는 대중이 좋아하고 심지어는 제외동포들도 이 프로를 즐겨보는 것으로 안다.
이 KBS의 열린음악회가 올 봄 마산에서 열린다. 3.15의거 50주년기념으로 개최되는 이 음악회는 3.15의거 기념사업회에서 야심차게 준비해 왔다.

이 음악회의 개최를 위해 도비도 3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물론 이 돈은 정액제로 3천만원만  빼고 KBS에 다 주지만...
3.15가 국경일이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국회를 통과한 상태고 국무회의 의결만 남았다. 이렇게 마산의 3.15를 알려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민주화의 상징인 3.15, 누구도 이러한 3.15의 기념사업을 가타부타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어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KBS의 열린음악회를 3월9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하여 100분정도 마산운동장에서 촬영하고 3월 14일 일요일 오후 5시35분에 방영 할 계획으로 KBS의 열린음악회 스텝 등 관계자들이 사전 답사를 왔다.

오전 11시에 마산운동장에 도착하여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 회의를 한다는 것이었다.
운동장 현관 앞에서 기다렸지만 비행기가 연착되었는지 그 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다. 12시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12시 40분에 보자고 연락이 왔다.

시간이 되어 주경기장 필드에서 만났다. 입춘이지만 제법 칼바람이 차가웠다.
담당PD는 현장에서 바로 주경기장을 장소로 확정지어버리고 행사계획을 만들어 나갔다."야구장은 안봅니까?" 했더니 "볼 필요 없습니다."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현지답사를 마치고 차로 이동 3.15아트센터에 마련되었다는 회의실로 향했다.
오후 2시에 회의를 알린 터라 경찰, 소방, 보건 쪽에서 도착하지 않았다. 30여분 기다려서야 이분들이 회의실에 들어오고 KBS 담당PD가 회의를 진행해 나갔다.

회의 내용은 주경기장을 행사장으로 확정하고는 주로 행사장 안전, 편의시설, 입장객 출입, 교통, 잔디보호 등 행사관련에 집중되었다.
주경기장을 행사장으로 사용 할 수 있는가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내부적으로 주경기장을 행사장으로 사용토록 논의되거나 사용승인을 해 준 사실이 없는데도 말이다.

운동장을 임대 관리하고 있는 입장에서 기가 찰 노릇이었다.
그래서 "운동장 사용에 관한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부분부터 해결하자"라고 말문을 열자 이 문제는 논외라 한다.

주경기장은 이미 국민은행 축구팀에 동계훈련 장소로 2.22~3.12까지 사용허가가 난상태다. 이 동계훈련은 동절기 운동장의 이용도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산시에서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을 하여 열악한 조건임에도 힘들게 유치하였다.

그래서 국민은행은 이 동계훈련을 위하여 몇 번의 실무협의 끝에 작년 12월 14일 공식 운동장 사용신청이 있었고 12월 28일 주경기장 사용허가를 하였다.

이로 운동장 사용이 공식적으로 허가되었기에 국민은행은 마산의 사보이 호텔과도 예약을 마친 상태다.

이 중대한 사실을 묻어두고 주경기장 허가 기간인 3.5~3.10까지 5일간 KBS열린음악회 장소로 사용 하겠다 한다.

결국 불법이 합법을 밀어내는 꼴이 되어버렸다.
절차도 법도 규정도 쓰잘데 없는 구차한 것이었다.

나는 최소한 KBS열린음악회가 중요하고 큰 행사이지만 위력이 있다하여 힘어로 밀어붙이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대두된 문제는 풀고 가자는 입장이었다.
특히 3.15를 기념하는 KBS열린음악회인 만큼 그 정신을 생각한다면 힘으로 권력으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 다는 생각이다.

먼저 사용허가 된 국민은행 측에 양해를 구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래도 안 되면 다른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도리이고 상식이다.
운동장 관리주체인 마산시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경기장을 KBS열린음악회 장소로 확정하고 KBS팀은 상경하였다.

이 사실을 통보받은 국민은행은 아직까지 어리둥절해 한다.
다른 장소로 동계훈련장을 물색해 보지만 이미 사용계획이 다 되어있어 없다한다.
행정청의 허가는 하나의 믿음이고 신뢰이다.
이 신뢰를 깨야하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만약 국민은행측이 허가받은 주경기장 사용을 고수하면 또 어떻게 될 것인가?
또, 합법적인 선의의 사용권자인 국민은행이 동계훈련장을 마련하지 못한 채 동계훈련을 하지 못한다면 향후 경기차질과 그 쓰라린 마음은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이 경사스런 일에 왜 이리 마음이 편치 않을까?

by 임마 임종만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임종만의 참세상(http://blog.daum.net/gabinne)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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